[달콤한 사이언스] IQ, EQ처럼 치매정도 파악가능한 DQ 나왔다

입력 : ㅣ 수정 : 2020-04-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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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이영희 단장팀, 베타아밀로이드 분자 섬유화 정도 정밀 측정과 수치화 성공
지능지수처럼 치매 진행정도를 숫자로 파악하는 DQ 개발 국내 연구진이 치매의 진행 정도를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DQ(치매지수)를 개발했다. IQ나 EQ처럼 치매의 정도를 숫자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매의 조기발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지능지수처럼 치매 진행정도를 숫자로 파악하는 DQ 개발
국내 연구진이 치매의 진행 정도를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DQ(치매지수)를 개발했다. IQ나 EQ처럼 치매의 정도를 숫자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매의 조기발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단백질의 진행상태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치매지수(DQ)를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 이영희(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단장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섬유화 진행 단계를 측정하는데 성공하고 이를 치매진단의 지표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뇌에서도 대사활동을 하면서 노폐물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데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뇌신경세포 사이에 쌓이면서 세포를 파괴하는 치매가 발생하게 된다. 치매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사 진단으로 인지행동능력을 측정하고 방사성동위원소표지법(PET) 촬영으로 단백질 침착을 확인하는데 문제는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만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분자가 뇌척수액이나 혈액, 타액 등 다양한 체액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체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분자를 ‘테라헤르츠 근접장 분광법’으로 측정한 결과 정상인의 뇌에서 발견된 베타아밀로이드 분자의 길이는 짧지만 치매에 걸리면 베타아밀로이드 분자가 섬유화돼 길이가 길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매가 심해질수록 섬유화된 분자의 길이는 더 길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독성을 띄지 않는 짧은 분자 상태로 치매가 없는 상태를 0, 독성을 띄는 긴 분자를 갖고 있어 치매가 심각한 상태는 1로 정하고 섬유화 진행상태에 따라 연속적 수치로 나타내 치매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영희 단장은 “이번 연구는 치매원인 단백질 섬유화를 물리적으로 관찰해 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처럼 지수형태로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치매 조기진단 가능성을 높였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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