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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네티즌 ‘우한 폐렴’ 광고문구 놓고 정면 충돌

중국·대만 네티즌 ‘우한 폐렴’ 광고문구 놓고 정면 충돌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3-31 17:21
업데이트 2020-03-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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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불매운동’ 경고…中버거킹, 거액 기부로 성난 민심 달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과 대만 네티즌들이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가 담긴 패스트푸드 업체 광고문구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논란은 대만의 버거킹이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색적인 프로모션 행사에 나서면서 ‘우한 폐렴의 천적’으로 명명한 새로운 세트 메뉴를 선보이면서 촉발됐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 버거킹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서 ‘중국 책임론’을 떠올리는 메뉴를 선보였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불매운동을 경고했다고 대만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해외에서 중국을 욕되게 하고 있다”며 “버거킹 구매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 버거킹 측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과 대만의 버거킹은 서로 다른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대만 버거킹 측이 무책임한 용어를 사용한 데 분노를 표한다”며 본토 네티즌들을 달랬다.

아울러 네티즌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차원에서 코로나19 발병지 우한 시에 100만 위안(약 1억 7천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대만 버거킹측에는 문제의 판촉 광고에서 해당 문구를 삭제,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압력을 견디지 못한 대만 버거킹은 결국 중국측의 요구를 수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만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대만 네티즌은 관련 광고문구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중국에 매수당했느냐”, “버거킹의 무릎이 약해졌다”, “실망이다”라고 비난하며 버거킹 불매를 선언했다.

대만 네티즌의 반발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2천300만명이 14억에 대항하다니”, “우리는 네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표정을 보고 싶었다”는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 관측통은 이와 관련해 대만에서 ‘탈중국 정서’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풀이했다.

대만에서는 지난 1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이달 하순 본토 창구인 대륙위원회 여론 조사에서 중국을 불신하는 여론이 16년 만에 최대로 치솟는 등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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