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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영국 신용등급 AA-로 하향 조정, 왜?

피치, 영국 신용등급 AA-로 하향 조정, 왜?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3-29 16:23
업데이트 2020-03-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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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급속한 경기침체와 브렉시트 이후의 불확실성이 등이 악재로 작용해 국가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25일 런던의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건너편에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템즈강변을 달리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
영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급속한 경기침체와 브렉시트 이후의 불확실성이 등이 악재로 작용해 국가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25일 런던의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건너편에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템즈강변을 달리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 EU와의 미래관계 협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데다 코로나19 정책 대응 과정에서 공공부채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28일(현지시간)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AA-’는 한국과 벨기에, 체코와 같은 등급이다. 특히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영국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피치는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야기된 영국 재정의 약화뿐 아니라 이전부터 명백하게 나타나던 재정완화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국 경제의 급격한 단기 손상, 영국이 EU를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간 무역관계에 관련해 지속하는 불확실성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이에 따른 영국의 공공부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84.5%에서 올해 94%, 내년 98%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적으로는 점진적인 재정적자 감소, 1.6% 수준의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공공부채 규모는 2025년 이후 GDP 대비 10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가게 휴업 조치 등으로 영국 경제의 GDP가 올해 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 이 같은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내년 성장률은 3%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은 7년 전만 해도 가장 높은 ‘AAA’ 신용등급을 받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채 규모의 증가, 브렉시트 결정 등으로 인해 등급이 두 단계 떨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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