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봉쇄설에 반발 커져…트럼프 “필요 없을 것” 번복

입력 : ㅣ 수정 : 2020-03-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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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기 만들라” 전시법 발동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생산을 강제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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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호흡기 만들라” 전시법 발동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생산을 강제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강제격리 검토 중” 엄포 후 곧바로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뉴욕 등 일부 주에 단기간 강제격리 명령을 검토 중이라고 엄포를 놨다가 곧바로 이를 철회했다. 대신 코로나19 확산을 억누르기 위해 ‘강력한 여행경보’를 지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지금 그것(강제격리)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오늘 그것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뉴욕에 2주, 아마 뉴저지, 코네티컷의 특정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도 “나는 ‘핫 스폿’(집중발병지역)인 뉴욕, 뉴저지, 그리고 코네티컷에 대해 격리를 검토 중”이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곧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 지원을 위해 이날 뉴욕으로 출항 예정인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의 출항식에서도 연설을 통해 이런 입장을 되풀이했다.
코로나19 브리핑하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코로나19현황과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3.27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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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브리핑하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코로나19현황과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3.27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강제격리 언급은 다른 주로의 이동 제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플로리다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많은 뉴요커들이 (플로리다로) 내려가기 때문에, 그것은 여행 제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컴포트호 출항식에서 연설을 통해 “배송을 하거나 단순 경유 등 뉴욕에서 나오는 트럭 운전사 등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무역(상품이동)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인구의 10%, 미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뉴욕주에 대한 ‘록다운’(봉쇄)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플로리다와 텍사스와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주가 이미 뉴욕주에서 들어오는 주민을 상대로 14일 동안 의무 격리 방침을 발동한 바 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이미 식료품 구매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는 ‘자택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 뉴욕주는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100% 재택근무도 시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강제격리 문제와 관련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과 얘기했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 병원선 머시 호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사태에 대비해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들어서고 있다. 이 배에는 의료 인력을 포함해 900명 정도가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1000 병상을 갖춘 다른 병원선 컴포트 호도 이날 뉴욕을 향해 버지니아주 노퍽 항을 출항할 예정인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 제공 AFP 연합뉴스

▲ 미국 해군 병원선 머시 호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사태에 대비해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들어서고 있다. 이 배에는 의료 인력을 포함해 900명 정도가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1000 병상을 갖춘 다른 병원선 컴포트 호도 이날 뉴욕을 향해 버지니아주 노퍽 항을 출항할 예정인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 제공 AFP 연합뉴스

격리 아닌 ‘강력한 여행경보’ 발령키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추가 트윗을 올려 “격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의 추천에 따라, 그리고 뉴욕·뉴저지·코네티컷 주지사들과의 협의에 따라, 난 CDC(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강력한 여행경보를 발령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는 주지사들이 연방정부와 협의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세한 세부 내용은 CDC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역 정치 지도자들의 강한 반발은 물론 강제격리로 유발될 수 있는 극심한 공황 상태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 후 뉴욕주 등에 대한 광범위한 봉쇄 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맨해튼에 설치되는 코로나19 임시 영안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 야외에서 25일(현지시간) 인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안치할 임시영안실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 뉴욕 맨해튼에 설치되는 코로나19 임시 영안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병원 야외에서 25일(현지시간) 인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안치할 임시영안실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실제로 해당 지역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제격리 검토 발언이 전해진 직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격리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2만 266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뉴욕주 확진자도 5만 2318명이라고 CNN 방송은 밝혔다. 특히 뉴욕시만 따지면 확진자 3만 765명, 사망자 672명이라고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했다.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하는 미국 의료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하는 미국 의료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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