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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청문회서 “왜 한국처럼 검사 못 하나” 질타

미 의회 청문회서 “왜 한국처럼 검사 못 하나” 질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12 22:09
업데이트 2020-03-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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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왜 한국처럼 코로나19 검사하지 못하나”
미 하원 “왜 한국처럼 코로나19 검사하지 못하나”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라자 크리스나무디 민주당 의원(일리노이)이 한국, 이탈리아, 영국, 미국의 인구당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율 그래프가 그려진 자료를 제시하며 보건당국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0.3.12
AFP 연합뉴스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왜 한국처럼 검사하지 못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 의회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센터장과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감염성질환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 등 정부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라자 크리스나무디 민주당 의원은 한국, 영국, 이탈리아, 미국의 인구당 코로나19 진단검사 비율을 막대 그래프로 나타낸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하루 차이로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 두 나라 모두 진단검사 키트를 3일 내에 개발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두 나라의 상황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나무디 의원은 “2월 5일부터 3월 10일까지 한국은 인구 100만명당 4000명 꼴로 검사했다. 이탈리아는 이 기간에 100만명당 1000명, 영국은 100만명당 400명을 검사했다”면서 “우리는 100만명당 15명꼴로 검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대그래프 크기를 비교하며 “미국의 그래프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리보다 300배 공격적으로 검사를 했다. 여기에 우리의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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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서초구 소방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에 탄 시민을 검사하고 있다. 서울에는 이 외에도 은평구 은평병원,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주경기장 앞 주차장,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등에 차량이동 선별진료소가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4일 서울 서초구 소방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에 탄 시민을 검사하고 있다. 서울에는 이 외에도 은평구 은평병원,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주경기장 앞 주차장,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등에 차량이동 선별진료소가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민주당의 캐럴린 멀로니 위원장은 “CDC가 지금까지 약 4900명을 검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첫 번째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6만 6000명 이상을 검사했다”면서 “한국은 현재 19만 6000명 이상을 검사했지만, 우리는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를 이끌어 가야 할 나라다. 그런데 훨씬 뒤처져 있다. 한국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빨리 검사했나?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라고 추궁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두 달 동안 미국이 검사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하루에 검사할 수 있다. 나는 정말 한국에 가서 50개에 이르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서 검사받고 싶다”면서 “우리는 왜 이런 게 없나. 언제 설치되나”라고 독촉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느냐’는 멀로니 위원장의 질문에 “그렇다.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다. 핵심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확산과의 싸움에서 다음 달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두어 명의 환자는 내일의 아주 많은 환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드필드 센터장은 ”지금은 모든 사람이 동참해야 할 때“라며 ”이것은 정부나 공중보건 체제만의 대처가 아니다. 이는 모든 미국의 대응이다“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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