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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장서 번질라, 투표하다 옮을라… 코로나에 각국 선거 비상

유세장서 번질라, 투표하다 옮을라… 코로나에 각국 선거 비상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3-10 22:24
업데이트 2020-03-1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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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민주당 컨벤션 행사 변경 논의

비말 전파 우려에 장갑 끼고 우편 업무
영국은 5월 지방선거 연기 가능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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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크루즈선 오클랜드항 도착… 탑승객 순차적 하선
美 크루즈선 오클랜드항 도착… 탑승객 순차적 하선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 접안한 9일(현지시간) 승객들이 내려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검사를 받고 있다. 탑승객들은 이날부터 며칠간 치료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하선한다. 미국 탑승객들은 인근 4개 군 기지에서 2주간 격리되며, 외국인들은 전세기를 이용해 본국으로 이송된다.
오클랜드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유세나 투표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우려가 커지며 선거를 앞둔 국가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정가는 세계 최대 ‘정치 이벤트’인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주가 우편투표와 관련한 업무를 하는 선거관리 직원들에게 장갑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의 전파 경로인 비말(침방울)이 주 경선에 쓰인 용지에 묻어 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선거 레이스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 캠프 안팎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력후보들이 모두 보건당국이 여행을 자제하고 대중이 많이 모인 장소를 피하라고 권고한 70대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건강 문제와 유세 장소에서의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NYT는 공화·민주 양당 전국위원회가 대선 출정식과도 같은 컨벤션 행사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위원회 조 솔모네스 최고위원은 아직 변경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모든 행사는 다양한 비상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보건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7명으로 늘었던 지난 2일 총선에서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아예 자가격리자들을 위한 천막 투표소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자가격리 상태인 유권자들은 장갑과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야외에 마련된 천막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해야 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진환자가 11만명을 넘어선 ‘팬데믹’(대유행)이나 다름없는 현 상황에서 간이 투표소 설치 같은 방식으로 투표권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선거가 있는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4월 총선을 앞둔 한국과 폴란드, 영국, 멕시코 등이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선거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디언은 영국 내무부가 정부 측 변호사에게 시장과 경찰청장 등을 뽑는 5월 7일 지방선거의 연기 가능성에 대한 법률적 자문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3-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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