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발 모두 같은 이동식 발사대서 발사
두 번째와 세 번째는 1분 이상 큰 차이美 “4발 발사”… 1발 정상발사 안된 듯
합참 “300㎜·240㎜ 재래식 섞어 발사”
북한이 9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포함한 다종의 방사포 3발을 발사한 가운데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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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 2일 발사한 것과 유사한 제원 특성을 보였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3발의 발사체는 모두 1대의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돼 같은 탄도 특성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3발의 연발 사격을 시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지난 2일 2발을 연발 발사했다면 이번에는 3발을 연속 발사해 봤을 수 있다”고 말했다.
3발의 발사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발사 간격은 20초로 지난 2일과 유사하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발사 간격은 1분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 과정에서 TEL의 진동 현상이 심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게 핵심 과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두 번의 발사 이후 발사 충격이 컸기 때문에 세 번째 발사는 시간 차를 뒀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4발의 연발 사격을 시도하다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4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이 3발을 ‘탐지’했다고 한 점으로 미뤄 보면 나머지 1발은 정상 발사에 실패해 충분한 고도가 나오지 않은 탓에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을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초대형 방사포 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4개의 발사관 중 3개의 뚜껑이 열려 있는 모습을 공개했지만, 실제 군 당국이 탐지한 것은 2발이었다. 나머지 1발은 정상 발사가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합참은 초대형 방사포 외에 다른 방사포 계열 무기체계도 함께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300㎜, 240㎜ 등 다수의 재래식 방사포를 섞어 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러 탄종을 섞어 발사하면 탐지와 대응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0-03-10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