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분변에서 바이러스 검출…새로운 전파 경로 가능성

입력 : ㅣ 수정 : 2020-02-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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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연구팀, 환자 분변서 살아있는 바이러스 분리 검출
“새로운 전파 경로 가능성…사람 간 전파 여부는 미지수”
화장실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홍콩의 홍메이 아파트에서 11일(현지시간) 방역 당국 직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2020.2.11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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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홍콩의 홍메이 아파트에서 11일(현지시간) 방역 당국 직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2020.2.11
EPA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증 환자의 대변에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돼 새로운 전파 경로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끄는 광둥성 중산대학 부속 제5병원 실험실은 환자의 분변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리했다고 남방플러스가 13일 보도했다.

자오진춘 호흡기 질환 국가중점실험실 부주임은 이날 광둥성 정부 브리핑에서 “이번 발견은 우연이 아니다. 오늘 리란쥐안 원사 팀도 비슷한 발견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자 분변에 살아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전파 경로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사람 간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더 연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분변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한 것이 주요 전파 경로에 변화가 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여전히 전파는 호흡기와 접촉 위주”라면서 새로운 전파 경로가 나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그는 일부 환자는 설사 등의 위장 관련 증세가 있으며 환자의 분변 샘플에서 핵산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거나 바이러스를 분리한 것을 놓고 “바이러스가 소화기 내에서 증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자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변-구강 전염은 환자의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다른 사람의 입속으로 들어가 전파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화장실을 통한 이웃 간의 전염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화장실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홍콩의 홍메이 아파트에서 11일(현지시간) 한 아이가 밖을 살피고 있다. 2020.2.11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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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홍콩의 홍메이 아파트에서 11일(현지시간) 한 아이가 밖을 살피고 있다. 2020.2.11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에서는 최근 환자의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환풍기를 통해 다른 층의 화장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아파트 주민 100여명이 새벽에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 아파트의 307호에 사는 한 코로나19 환자가 1307호에 사는 다른 환자로 감염됐을 수 있다는 추측에 따른 것이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는 300명 넘는 주민들이 사스에 걸렸는데, 감염자가 설사하고 물을 내릴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배수구 등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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