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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소독 안 되나요?” 코로나 여파 현금 기피

“돈은 소독 안 되나요?” 코로나 여파 현금 기피

윤연정 기자
입력 2020-02-10 22:12
업데이트 2020-02-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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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다발로 묶여… 따로 소독 어려워”

감염 주된 경로 아니지만 손씻기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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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도 문닫고 방역
백화점도 문닫고 방역 10일 오전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임시 휴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하고 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광주점도 휴점하고 방역을 하는 등 유통업계도 신종코로나 확산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2020.2.10 연합뉴스
“아무래도 요즘에는 현금을 받은 뒤엔 곧바로 손을 씻게 돼요.”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최은수(28)씨는 10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때문에 돈을 만지기가 꺼려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금이 신종 코로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5만원권 수십장을 인출한 50대 남성 고인근(가명)씨는 “평소 타인과 크게 접촉할 일이 없어서 우려를 안 했지만 마스크 말고 돈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은행 직원도 “걱정스럽지만 따로 화폐를 소독하거나 금고 세척을 하지 않는다”며 “(돈을 만진 뒤) 손 소독을 자주 하고 씻는 것이 유일하다”고 털어놨다.

한국은행은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해외에서 유입된 동전과 지폐 교환 업무를 당분간 중단했다. 해외에서 들어온 화폐라고 언급했지만 사실상 중국에서 유입되는 동전과 지폐를 지목한 조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찰에는 외화도 있고 원화도 있는데 이게 다 다발로 묶여 있다 보니까 소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세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돈이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습관적인 손씻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호흡기 분비물로 오염된 돈을 만진 손으로 본인의 눈코입을 만지면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돈이 바이러스 감염의 주된 경로로서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0-02-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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