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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도 모르고 예매하라니”… 랜덤박스 된 뮤지컬 ‘모차르트!’

“캐스팅도 모르고 예매하라니”… 랜덤박스 된 뮤지컬 ‘모차르트!’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0-02-10 17:22
업데이트 2020-02-1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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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개막 10주년 기념공연 예매

출연진 미공개에 “팬심 악용 상술”
제작사 “공개 뒤 환불 가능”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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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초연하며 올해로 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는 10주년 기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팬들은 출연진 공개에 앞선 예매 오픈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2010년 1월 초연하며 올해로 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는 10주년 기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팬들은 출연진 공개에 앞선 예매 오픈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티켓이 랜덤박스인가? 진짜로 너무하네요.” “캐스팅이 없어 의아했는데 많은 분들이 성토하시는군요.”

국내 대형 뮤지컬 제작사가 인기 뮤지컬 개막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지만, 정작 뮤지컬 팬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 측은 ‘할인 이벤트’에 방점을 뒀지만, 팬들은 “팬심을 악용한 과도한 상술”이라는 반응이다.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오는 6월 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의 일부 티켓 예매를 지난달 20일 오후 8시부터 시작했다. 제작사는 ‘리멤버2010 10주년 기념 할인’ 이벤트를 내걸고 8월 9일까지 이어지는 공연 중 개막 공연부터 6월 18일 10회차에 대해 선예매를 진행했다. 티켓도 10년 전 가격으로 내렸다.

2010년 1월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한 ‘모차르트!’는 그간 김준수, 임태경, 박은태, 전동석, 박효신 등이 주인공을 거치면서 모두 매진을 이끄는 뮤지컬계 대표 배우로 성장했다. 작품 자체도 초연 당시 연일 매진에 이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 수상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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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초연하며 올해로 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는 10주년 기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팬들은 출연진 공개에 앞선 예매 오픈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인터파크티켓 캡처
2010년 1월 초연하며 올해로 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는 10주년 기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팬들은 출연진 공개에 앞선 예매 오픈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인터파크티켓 캡처
하지만 작품을 기다려온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표 한 장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뮤지컬 공연을 선택할 때 관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출연배우를 공개하지 않고 예매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 뮤지컬 팬은 누가 출연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예매를 두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어떤 상품이 들었는지도 모르는 채 고가의 상품을 기대하며 구매하는 ‘랜덤박스’에 비유했다. 또 다른 한 팬은 “제작사가 배우를 향한 팬심만 믿고, 팬들을 ‘자동 티켓 구매기’로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MK 측은 ‘10년 전 가격’을 강조했지만, 팬들은 실제 할인되는 가격이 1만~2만원 수준에 그치는 점도 불만이다. 관람료는 주말 기준 가장 비싼 자리가 15만원, 가장 저렴한 자리가 8만원이다. 이벤트 기간 티켓값은 각각 13만원과 7만원이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배우는 관객이 관람을 결정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출연 배우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매부터 시작한 선례 또한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EMK 관계자는 “작품의 10주년을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초연 개막 공연 날짜에 맞춰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4월 1일 출연진을 공개한 뒤 4월 19일까지 예매 취소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20-02-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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