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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훠궈먹다 가족 9명 신종코로나 감염

홍콩서 훠궈먹다 가족 9명 신종코로나 감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2-10 10:44
업데이트 2020-02-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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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브샤브식 요리인 훠궈.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중국 샤브샤브식 요리인 훠궈.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홍콩서 가족들이 함께 훠궈를 먹다 19명 가운데 9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지난달 19일 저녁 함께 훠궈를 먹은 가족들의 나이대는 22살에서 68살로 조부모, 두 명의 고모와 세 명의 조카들 등이 감염됐다.

홍콩 의료진은 신종코로나 초기 증상이 가벼운 감기와 비슷해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홍콩 의사 촹슉콴은 SCMP를 통해 “회식을 하지 말고, 만약 필요하다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같이 젓가락을 쓰지 말라고 호소했다.

훠궈는 뜨거운 국물에 고기나 야채를 익혀 함께 나눠 먹는 요리로 탕에서 재료를 꺼낼 때 젓가락을 함께 쓰는 경우가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의사 조셉 탕카이얀은 “홍콩은 마카오처럼 중국과의 국경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 간의 감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훠궈를 나눠먹다 집단감염된 가족들 가운데 일부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조셉은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모두 건강에 유의하고 사회적 접촉을 줄이며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카오에서는 신종코로나가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을 지난 14일간 방문한 사람들은 증상이 없다는 의료 진단서가 있어야만 입국할 수 있는 국경 정책을 실시 중이다.

현재 홍콩의 신종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36명이며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마카오는 확진자 10명, 대만은 18명이다.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손 대신 이쑤시개로 승강기 단추를 누르도록 했다.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손 대신 이쑤시개로 승강기 단추를 누르도록 했다.
한편 홍콩에서도 정부가 격리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한 지역의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약 12명의 격리시설 설치 반대 주민 시위대를 파란 깃발을 흔들어 해산시켰다.

홍콩인들의 친중 정부에 대한 반대 시위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달 초에는 의료인들 9000명이 5일 연속으로 파업에 들어갔는데 이는 홍콩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에 대한 항의로 반정부 시위도 또 다른 양상으로 바꿔놓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이전 8개월간 이어지던 홍콩 반정부 시위에 홍콩 경찰은 최루가스에 폭력까지 동원하다 2020년 새해 들어서는 시위 진압 전략을 바꿨다.

시위가 시작하면 재빨리 현장으로 뛰어들어 주동자를 체포해서 단숨에 제압하는 방식을 통해 폭력 논란을 최소화한 것이다.

비록 홍콩의 반정부 시위도 신종코로나로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주최 측은 거리시위는 홍콩 민주화 운동의 일부일 뿐이라며 계속 집회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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