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측 ‘비례 위성정당’ 창당대회
황교안 “文 심판 위해 손잡고 달릴 것”민주당 “코미디 같은 정치 현실 참담”
정의당 “의석수만 빨아먹는 기생충”
꽃다발 든 한선교 대표
자유한국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이 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양손에 꽃다발을 들고 만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당 김순례, 조경태 최고위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한 의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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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가 진행된 국회도서관 대강당은 최근 미래한국당으로 급하게 입당한 당원들과 한국당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복도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보낸 축하 화환이 배치돼 있었다.
황 대표가 입장하자 300여명의 참석자는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황교안 최고”를 외쳤다. 분위기상으로는 한국당이 주최한 행사와 다름없었다. 행사장 맨 앞줄도 황 대표와 지도부, 현역 의원 등 한국당 인사 20여명이 차지했다.
황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당에서 둥지를 옮겨 미래한국당에 합류한 분이 많은데 어디에 있든 마음은 한결같다”며 “한국당과 미래한국당은 한마음, 한몸으로 움직이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손잡고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 초대 대표로 추대된 한선교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따로 공약이 없다. 한국당이 영입하고 공천하는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 한 분 한 분이 공약”이라며 “비례대표 전문 정당으로서 맨 앞에서 보수세력을 껴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당 대표 “불법 정당”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5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갑자기 단상에 올라 창당 비난 발언을 하다가 미래한국당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창단식 참석 이유, 총선 후 합당 여부 등을 묻자 “미래한국당에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미래한국당은 한 대표 외에 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조훈현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김성찬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받을 예정이다. 향후 최연혜(비례 초선) 의원을 포함해 오는 13일까지 현역 의원 5명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한국당의 위성정당 창당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말 코미디 같은 정치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꼼수만 난무하는 정치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을 생각하면 송구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위장 정당을 내세워 법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잔꾀가 역겹다”고 밝혔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미래한국당은 현행 선거제도의 사각지대를 파고들어 의석수를 빨아먹겠다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0-02-06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