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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파악된 확진환자 동선이라도 빨리 공개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선 파악된 확진환자 동선이라도 빨리 공개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명선 기자
입력 2020-02-02 04:52
업데이트 2020-02-0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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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민들 SNS서 신종 코로나 12번 확진자 이동경로 공개요구 빗발쳐… CGV 부천역점 첫 임시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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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환자 상황 카드뉴스
부천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환자 상황 카드뉴스
“확진환자가 국내 입국한 지 10일이 넘었다는데 우선 파악된 동선이라도 빨리 공개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친인척 만나러 다녀갔다는 수원시보다 부천시 대처는 왜 이렇게 느린가요.”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경기 부천시 대산동(심곡본동) 부천남초등학교 인근 빌라에 거주 중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부천시민들이 SNS상에서 환자가 다녀간 동선을 속히 알려달라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40대환자가 CGV 부천역점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날 CGV 측은 홈페이지에 CGV 부천역점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임시휴업에 들어간다며 오후 6시 30분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또 부천역이마트와 중동홈플러스에도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진위여부에 부천시민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곳은 확진환자가 방문한 곳이 맞다. 영화관측에서 먼저 소독을 했고, 추가로 부천시가 소독을 했다”고 말하고, “다만 확진환자의 기억과 실제 카드 결제 내용이 달라 영화관에 필요한 자료들을 요청해 놓은 상태(실제 방문한 상영관, 해당 시간대 관객 상황 등)인데 자료가 오면 분석을 통해 밀접접촉자가 있는지 등을 판단하고 이어서 동선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장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40대 남성 확진환자의 국내 입국후 동선과 결정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확진환자가 다녀간 곳이라 해서 모두 감염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고 확인된 동선 모두를 대상으로 감염 위험이 있는 곳을 구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확진환자가 다녀간 곳은 위험성 여부를 떠나 모두 소독하고 있다.”며, “동선중 발표되는 경우는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들과 경기도 역학조사관들이 조사를 마치고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부천에는 역학조사관 10명이 현장을 답사하며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확진환자 발표와 동시에 부천에 왔고, 지금도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 2일 오전 발표를 위해 밤을 지새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역학조사관들은 확진환자의 진술과 카드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동선을 모두 파악하고, 그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다. 방문한 업체의 카드결제 내용이나 나타난 동선에 존재하는 CCTV도 모두 확인하고 있다.

장 시장은 “부천 확진환자의 경우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비말로 인한 감염이 문제되는 경우라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여부도 매우 중요하다”며, “같은 공간에 있어도 거리가 있는 경우, 대화 유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시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를 구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같은 검토를 통해 밀접접촉이 발생했다고 판단한 경우 그 장소를 확정해 공개한다. 최종 역학조사관들이 회의를 해서 공개할 동선(장소)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민들은 모든 동선의 공개를 원하시겠지만 감염위험성이 없는 동선까지 공개할 경우 혼란과 해당 시민들의 피해, 이에 따른 불필요한 대처와 자원 낭비로 정작 필요한 곳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지 못할 위험성이 크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중요한 동선을 밝힐 의무를 부과하고 있어 기준에 부합하면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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