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0일 만에 뒷북 전면전… 흑사병·콜레라 수준 1급 대응

입력 : ㅣ 수정 : 2020-01-2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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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대응’ 시진핑 윈난성 직접 시찰
잠복기 최대 10~12일… 열·마른기침 동반
완치 20대 “어지럽고 팔다리 힘 없었다”
검역 강화된 우한 톈허국제공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톈허 국제공항에서 21일 한 검역관이 우한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2. 우한 AP 연합뉴스

▲ 검역 강화된 우한 톈허국제공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톈허 국제공항에서 21일 한 검역관이 우한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2.
우한 A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12일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뒤 약 40일 만이다. 수억명이 이동하는 춘제(음력 설)를 코앞에 두고 ‘우한 폐렴’ 환자가 400명을 넘어서며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극약 처방을 내렸다.

2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우한 폐렴 확산을 막고자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한 뒤 다음날 남부 윈난성을 시찰했다. 이곳은 20일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시 주석은 성도인 쿤밍에서 춘제 인사를 통해 “새로운 한 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번영 발전하고 태평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국가주석이 예년과 다름없이 설 인사를 건네 주민들에게 안도감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신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면에 나서 국무원 부처들을 이끌며 우한 폐렴 전파 상황을 챙기고 있다.

전날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을 사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함께 ‘을류’(2급)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에 준하는 ‘갑류’(1급) 수준으로 높였다. 을류 전염병을 갑류에 준해 대응하는 방식은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중국 정부가 채택한 처방이다. 저우즈쥔 베이징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은 흑사병이나 콜레라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인 갑류 대응을 통해 우한 폐렴 확산을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환구망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대응하면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를 요구할 수 있고 공공장소 검문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중국 우한 기차역의 마스크 쓴 여행객들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漢口)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0.01.22. 우한 AP 연합뉴스

▲ 중국 우한 기차역의 마스크 쓴 여행객들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漢口)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0.01.22.
우한 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에서는 발병 확산을 막고자 시민들의 해외 출입국이 금지됐다. 춘제 문화 활동이나 행사도 대부분 금지됐다. 이날 리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우한 폐렴이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더욱 퍼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 소속 가오잔청은 21일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짧으면 2~3일, 길면 10~12일 정도”라며 “열과 마른기침이 동반된다”고 소개했다. 이 병에 걸렸다가 건강을 회복한 20대 시민도 “어지럽고 머리가 아팠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쑤셔서 감기인 줄 알았다”면서 “열은 보통 39도 정도였고 높을 때는 40~41도였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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