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 보란듯 공개 행보… 인비료공장 찾아 ‘자력갱생’ 강조

입력 : ㅣ 수정 : 2020-01-08 01:25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美 핀셋 공격 후 두문불출 예측 뒤집어
金 “적대세력 역풍 불수록 더욱 세차게”
전문가 “드론 폭사, 北도발 수위에 영향”
웃으며 현지 지도 나선 김정은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일정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웃으며 현지 지도 나선 김정은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일정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평양남도 순천시 인비료공장 현대화 건설 현장을 찾아 자력갱생 기조를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폭사시킨 이후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 달리 현지지도에 나선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김 위원장의 순천 인비료공장 건설 현장 방문 소식을 전하며 “고농도 인안비료를 대량생산하는 현대적인 공장건설을 마감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개활동은 북한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대북 제재 장기화에 따른 ‘정면돌파전’을 천명하고 경제적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들에서 당이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첫 지도사업으로 찾아왔다”고 했다.

인비료는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북한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농경지가 제한적인 북한이 단위 당 수확을 높이려면 비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위성사진을 통해 파악한 순천 인비료공장은 폐업 상태에 가까울 정도의 낙후된 기존 공장 옆에 완전히 새로 지은 수준”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내외 정세도 언급했다. 그는 “바람이 불어야 깃발이 날리는 것은 당연한 리치”라며 “적대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없이 더더욱 거세차게 휘날릴 것”이라고 했다.
靑 뒷산엔 패트리엇 포대 운용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포대가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에 배치돼 운용되고 있는 모습. 뉴스1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靑 뒷산엔 패트리엇 포대 운용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포대가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에 배치돼 운용되고 있는 모습.
뉴스1

일각선 미국이 드론으로 주요 인물을 살해한 작전에 위협을 느낀 김 위원장이 두문불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이와 상관없이 공개행보를 이어 가는 모습이다. 북한은 드론 폭사 사건에 대해 아직 직접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드론 폭사는 김 위원장에게도 부담될 것이고 앞으로 북한이 무력 도발 수위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고려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지금 당장 미국이 김 위원장을 공격할 명분이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공개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리정남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1-08 5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