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퇴임식, 톨게이트 노조원 저지로 무산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퇴임식, 톨게이트 노조원 저지로 무산

최선을 기자
입력 2019-12-17 15:05
업데이트 2019-12-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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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해고 수납원 150여명이 대강당 점거
이 사장 “요금수납원 문제 해결 못 해 마음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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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답변 준비를 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는 모습. 이 사장은 국감에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도 합의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답변 준비를 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는 모습. 이 사장은 국감에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도 합의에 이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퇴임식이 톨게이트 해고 수납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17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 4층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해고 수납원 150여명이 도로공사 정문을 막고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나선 데 이어 대강당마저 점거하면서 퇴임식이 무산됐다.

이 사장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10일 2015년 이후 입사자는 제외한 채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790여명을 추가로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총선 출마를 앞둔 ‘선심성’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톨게이트 사태를 장기화한 장본인인데도 총선 출마를 위해 무책임하게 사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이 사장은 행사 예정시각 전 노조원의 눈을 피해 본사로 출근은 했지만 대강당을 점거한 노조원들로 인해 3층 중식당에서 퇴임식을 대신해 직원들과 간단히 인사를 하고 공로패를 받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 직접고용 촉구하는 참석자들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 직접고용 촉구하는 참석자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 직접고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도로공사 측의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2019.12.11
ryousanta@yna.co.kr 연합뉴스
이 사장이 준비했던 퇴임사는 사내 내부망에 올리는 것으로 대체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특히 긴 시간 우리를 힘들게 했던 요금수납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제 저는 피할 수 없는 평가와 비판을 제 몫으로 남기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도공인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지켜내며 4차 혁명기술과 통일 시대의 길을 활짝 열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오는 18일 2020년 예산안 의결을 위한 이사회를 연 뒤 도로공사 사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퇴임 후에는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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