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부시장 업무수첩에 정황 담긴 듯…민갑룡, 황운하 총선 출마 가능성 시사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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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16일 오후 9시쯤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와대가 송철호 캠프의 실질적 총괄 선대본부장 역할을 하며 공약, 예산 반영, 장관들의 현장 방문, 심지어 청부성 하명 수사까지 지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 증거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이어 “청와대가 공약에 대해 구체화된 사업 계획까지 회의했고, 공약 추진 과정에서 어떤 전략을 쓰는 것이 필요할지도 논의해서 하달했다”며 “구체적인 금액까지 적혀 있고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할 때 예산을 확보했다고 발언하라는 것까지 기재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시장의 법률대리인인 석동현 변호사는 “2017년 가을부터 청와대와 간접적으로 교감한 내용들을 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업무 일지에 (수기로) ‘BH(청와대) 회의’라고 적혔다. 여러 군데서 청와대와 관련된 부분을 봤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이 밖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2017년 10월 송 시장을 동반해 울산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방문한 것 역시 청와대의 ‘후보 밀어주기’의 일환이었고, 크루즈 사업이나 스마트시티 사업 등도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약 11시간에 걸쳐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운하 청장이 의원면직을 신청하면 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순히 고소·고발됐다고 의원면직이 안 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황 청장이 상황에 따라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9-12-17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