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회동’ 심재철 참석 거부로 불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뒤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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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심재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회동을 요청했으나 심 원내대표가 참석을 거부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편파적 국회 운영을 하고 있다며 지난 10일 4+1 예산안 처리 이후 문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문 의장은 13일 오전 3당 원내대표 회동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오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후 “합의할 수 있는 조금의 희망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오늘 회동에 참석했다”며 “다만 민주당과 문 의장이 결론을 낸 상태에서 명분을 찾기 위한 들러리 서는 회동이라면 앞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1 선거제 단일안 마련에 난항이 이어지자 원내대표급 논의로 급을 올려 담판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연동형 캡(cap)’, 석패율제 도입에 대한 이견이 워낙 커 합의안 도출 여부가 불투명하다. 끝내 합의안을 만들지 못하면 13일 본회의를 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한국당은 기습 본회의에 대비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 가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황교안 대표는 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비상한 각오로 막아 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은 4+1 예산안 협의체에 협조해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발의했다.
이날 한국당 의총에서는 강경 투쟁과 협상의 갈림길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한 의원은 “비정상적인 강행에 정상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민주당 기습 상정에 대비해 필리버스터 전략은 다 짜놨지만, 민주당과 한 편인 문 의장이 안건 순서를 마음대로 짜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9-12-13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