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은 ‘밤의 왕국’

입력 : ㅣ 수정 : 2019-12-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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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이버먼데이 32%가 심야 매출
한국 온라인 심야매출도 5.5% 급증
맞벌이·1인가구 증가에 심야배송으로
열대야 현상서 일상 트랜드로 바뀌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한 남성(오른쪽)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쇼핑몰에서 50인치 삼성 UHD TV를 들고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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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한 남성(오른쪽)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쇼핑몰에서 50인치 삼성 UHD TV를 들고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미국 사이버먼데이(12월 2일) 매출이 11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30%가량이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팔린 것으로 기록됐다. 소위 ‘올빼미 엄지족’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셈이다.

3일(현지시간)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 당일 매출은 94억 달러(약 11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79억 달러)보다 19.7% 증가했다. 미국 100대 유통업체 중 주요 80곳의 거래를 취합한 것이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자정을 전후해 30억 달러(3조 6000억원)의 온라인 매출이 발생해 전체의 약 32%를 차지했다. 인기상품으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장난감과 비디오 게임, 애플 노트북, 삼성전자 TV 등이 꼽혔다.

사이버먼데이는 지난해부터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을 넘어섰고, 올해는 심야매출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특징이었다.
11일 중국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쇼핑축제인 ‘광군제’가 시작된 가운데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실시간 판매량이 집계되고 있다. 2019.11.11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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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중국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쇼핑축제인 ‘광군제’가 시작된 가운데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실시간 판매량이 집계되고 있다. 2019.11.11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역시 심야 온라인 쇼핑이 각광을 받는 추세다. 지난달 롯데멤버스가 남녀 5000명에게 온라인 쇼핑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2016년에는 오후 1∼4시에 온라인 쇼핑이 집중됐다면, 올해는 밤 9∼11시의 심야시간대 주문이 5.5% 증가했다. 심야 쇼핑 품목은 육류, 과일, 냉장식품 등이었다. 당일 심야배송으로 다음날 아침에 먹을 음식 재료를 받으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심야특가 할인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에는 주로 여름철 열대야 때문에 심야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일상 트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직장인 김모(40)씨는 “맞벌이 부부인데 퇴근해 저녁을 먹고 아이를 재우면 저녁 10시는 돼야 개인 시간이 난다”며 “이때 주로 온라인으로 장을 본다”고 말했다.

1인 가족이 늘어나는 추세 역시 올빼미 엄지족 증가와 연관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나 급감했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299억원)로 돌아서며 창립 후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트의 심야영업 제한 등도 심야 온라인 쇼핑의 증가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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