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체포 1년 어떻게 지내나 “유화 그리며 책 읽어요”

입력 : ㅣ 수정 : 2019-12-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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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구금한 두 캐나다 남성 “불 켠 채 잠재우고 안경 빼앗고”
미중 무역분쟁의 불씨를 제공한 멍완저우가 지난 9월 자신을 송환해달라는 미국 사법부의 요청을 거부해달라고 제기한 소송과 관련,캐나다 밴쿠버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 미중 무역분쟁의 불씨를 제공한 멍완저우가 지난 9월 자신을 송환해달라는 미국 사법부의 요청을 거부해달라고 제기한 소송과 관련,캐나다 밴쿠버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2019년 지구촌 정세를 흔든 뉴스 가운데 하나가 미중의 패권 경쟁이었다. 물론 두 나라는 무역분쟁을 통해 자존심을 겨뤘다.

무역분쟁의 불씨가 됐던 것이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75) 회장의 딸이자 부회장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이란 제재를 회피하려 했다는 구실을 내세웠다. 이제 1일(이하 현지시간)로 딱 1년이 됐다. 그녀가 사실상 연금 상태인 보석 기간 어떻게 지내는지를 이날 밤 화웨이 그룹 홈페이지에 띄운 공개 서한을 통해 소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의 글은 2일 아침까지 6000만명 이상이 읽을 정도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두 나라는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충돌했고, 외교적 협상에서 매번 충돌했지만 본인은 너무도 속 편하게 유화를 마무리하고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낸다고 털어놓았다.

구금된 지 열하루 만에 법원이 보석을 허가했을 때 눈물이 터졌다고 방청석에 박수 갈채가 터졌다고 돌아본 그녀는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자발찌를 찬 채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갇혀 지낸다고 했다. 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밴쿠버의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일이 허용된다고 했다.

중국 선전에 있을 때는 참으로 시간이 빨리 흘러 힘들어 축축 늘어지곤 했는데 밴쿠버에서는 좀처럼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며 “책을 샅샅이 읽고 동료들과 자잘한 일까지 논쟁을 하고 유화를 꼼꼼이 갈무리하곤 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멍완저우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억류한 캐나다 남성들. 왼쪽이 대북 사업에 연루돼 감금된 마이클 스파버, 오른쪽이 전직 외교관으로 NGO를 위해 일하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마이클 코브릭. AFP 자료사진

▲ 중국 당국이 멍완저우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억류한 캐나다 남성들. 왼쪽이 대북 사업에 연루돼 감금된 마이클 스파버, 오른쪽이 전직 외교관으로 NGO를 위해 일하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마이클 코브릭.
AFP 자료사진

이런 그의 유유자적한 일상은 그녀가 체포된 직후 중국에서 체포된 두 캐나다인 남성의 처지와 너무도 달라 보인다. 대북 사업에 연루된 마이클 스파버와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한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는데 당연히 캐나다 당국은 이들이 “조작된” 혐의로 구치센터에 감금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영사관 직원이 이따금 중국 당국의 허락을 받아 접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두 사람이 하루 6~8시간 심문에 시달리고 있으며 때때로 24시간 전등 불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길 강요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월엔 간수들이 코브릭의 안경을 일부러 망가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는 미국 사법부가 자신의 신병을 인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캐나다 법원이 이를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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