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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원태 체제’로… 조현아 경영 복귀는 아직

한진그룹 ‘조원태 체제’로… 조현아 경영 복귀는 아직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9-11-29 19:19
업데이트 2019-11-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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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인사 키워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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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향후 대한항공 운영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향후 대한항공 운영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조양호 ‘오른팔’ 석태수 부회장 퇴진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사장 승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7개월 만의 첫 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조원태 체제’ 구축에 나섰다. 경영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인사 명단에서 빠졌다.

한진그룹은 29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오른팔’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 사장직은 유지하지만 대한항공 경영에선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조 전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서용원 한진 사장과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물러났다.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 규모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6명이다. 우기홍(57)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승범 전무 등 3명은 부사장으로, 박정우 상무 등 6명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1987년 대한항공 기획관리실로 입사한 우 신임 사장은 비서실, 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쳐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노삼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서용원 한진 사장의 후임이 됐다. 한진 류경표 전무는 부사장으로, 주성균 상무 등 2명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 후임에는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유종석 전무가 임명됐다.

한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에서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줄여 불필요한 결재 라인을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임원 수도 20% 이상 감축됐다. 회장을 포함해 임원 규모가 108명인 대한항공은 이번 인사와 직위체계 개편으로 29명(사임 18명, 그룹사 전·출입 11명)이 줄어 79명이 됐다.

한진그룹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위기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 규모를 축소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하는 등 변화와 미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세대교체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앞두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번 인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3년 4개월 뒤인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한지 보름여만인 4월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고 오너 일가의 폭언 등 갑질 파문이 확산돼 여론의 뭇매를 맞자 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재계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 문제 등도 있어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해 호텔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론 등을 고려해 아직 복귀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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