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닷새, 열차 운행 ‘급감’…노사간 교섭 재개

철도 파업 닷새, 열차 운행 ‘급감’…노사간 교섭 재개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9-11-24 14:49
업데이트 2019-11-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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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닷새째, 열차 속속 ‘운행 중지’
철도파업 닷새째, 열차 속속 ‘운행 중지’ 철도노조 파업 닷새째를 맞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파업으로 인한 일부 열차 운행 중지 정보가 안내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레일 노사는 지난 23일 오후 노조측 제안으로 파업철회를 위한 본교섭을 진행하고 이후 밤샘 실무교섭으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철도노조가 이례적으로 협상을 먼저 청한 이유로 수험생들의 수시면접 기간에 맞물린 파업이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수세에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2019.11.24
뉴스1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닷새째인 24일 KTX·새마을호 등 열차 운행이 급감하면서 이용객 불편이 이어졌다.

노사는 지난 20일 노조 파업 후 중단됐던 교섭을 23일 오후 재개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 찾기에 나섰다. 첫 교섭은 이견차만 확인한채 중단됐지만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일 열차 운행률은 평시(2747대) 대비 75.5%(2075대)로 떨어졌다. KTX는 평시 327대에서 223대로 68.2%, 새마을호 58.3%(44대), 무궁화호 62.5%(177대), 광역전철 82.0%(1540대)만 운행됐다. 화물열차는 필수유지업무가 아닌 데다 주말과 휴일에는 운송횟수가 줄어든다. 이날 화물열차 운행은 노조 파업 이후 최저인 51대에 불과했다.

철도노조 파업 첫 주말과 휴일은 열차 구하기 전쟁이 펼쳐졌다. 코레일은 이동객이 많은 토요일과 일요일 KTX를 평일 대비 16~20% 추가 투입하지만 파업으로 운행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더욱이 서울 등 수도권지역 대학에서 논술과 면접시험 등이 진행되면서 지방 수험생들이 사전 예매해 열차표 구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철도 노사는 지난 19일 낮 12시 이후 중단됐던 교섭을 23일 오후 7시 재개했다. 교섭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불편 가중을 이유로 노조가 요청했다. 노사는 최대 쟁점인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충원(4000명)과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개 요구안을 놓고 조율에 시도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교섭에 임할 것이며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갈 필요가 있는 부분까지 심도 있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노사 교섭이 성과있게 진행되고 정부를 설득해가는 교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노사는 24일 오전 3시까지 실무 집중 교섭을 벌인 뒤 휴식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노조 파업으로 인한 영업손실액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에 따르면 하루 영업손실액만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량 수송이 가능한 KTX 운행이 감소하면서 손실 규모가 막대하다. 대체 인력 투입 비용은 산정조차 못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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