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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잃어버린 고양이, 19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주인 품에

5년 전 잃어버린 고양이, 19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주인 품에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1-21 11:58
업데이트 2019-11-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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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발견돼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사는 빅토르 유소프의 품에 돌아온 검은 고양이 사샤. 오른쪽은 둘의 만남을 주선한 산타페 동물보호소의 공보 담당 무라드 커다르. 산타페 동물보호소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5년 만에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발견돼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사는 빅토르 유소프의 품에 돌아온 검은 고양이 사샤. 오른쪽은 둘의 만남을 주선한 산타페 동물보호소의 공보 담당 무라드 커다르.
산타페 동물보호소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검은고양이 사샤를 잃어버린 주인은 한동안 애타게 찾다가 모든 희망을 버렸다.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사는 빅토르 유소프는 사샤가 사라진 뒤 5년 만에 무려 1900㎞ 떨어진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거리에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산타페 동물보호소가 사샤의 몸에 심은 마이크로칩을 스캔해 주인 유소프에게 알린 것이다.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최악을 생각했는데 그 소식을 듣자마자 사샤가 살아있고 그것도 잘 지냈다는 데 아주 감사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사샤는 포틀랜드로 공수돼 유소프의 품에 안겼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물론 사샤가 어떻게 그 먼 곳까지 이동해 그곳에서 발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이크로칩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잃어버린 동물의 이동 경로 같은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유소프는 붙임성 있던 사샤가 사람처럼 히치하이크해 그 먼 남쪽까지 내려간 것으로 짐작했다. “난 그가 위대한 미국 탐험에 나선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요.”

산타페 동물보호소의 공보 담당 무라드 커다르는 둘의 재회는 반려동물의 마이크로칩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고 말했다. “쌀 한톨 정도 크기의 마이크로칩을 반려 동물의 피부 밑에 이식해두면 잃어버린 동물의 길잡이로서 유용하다. 아울러 몸에서 떨어지지도 변질되지도 제거되지 않아 (정보를 지닌) 숫자를 영구히 보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커다르는 또 반려 동물을 잃은 뒤에도 유소프는 이사를 가거나 전화를 바꾸지 않아 다행히 사샤와 재회할 수 있었다며 만약 이사를 한 주인이라면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 항공이 커다르가 사샤를 품에 안고 포틀랜드까지 가도록 도왔다. 이 항공사 대변인 커티스 블레싱은 사샤의 긴 여정을 행복하게 마치는 데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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