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바뀐 수능샤프…보안이라더니 한달 전 유출

입력 : ㅣ 수정 : 2019-11-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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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XQ 세라믹 샤프2, 한달 전 쇼핑몰 광고 등장
2006학년도부터 수능 샤프 지급
기존샤프, 중국 OEM 생산 문제돼
동아연필 제품 처음 수능에 채택
수능 시작을 기다리며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제18시험지구 7시험장이 마련된 개포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수능 샤프를 손에 쥔 채 수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11.14 연합뉴스

▲ 수능 시작을 기다리며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제18시험지구 7시험장이 마련된 개포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수능 샤프를 손에 쥔 채 수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11.14 연합뉴스

8년 만에 바뀐 ‘수능 샤프’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처음 공개됐다.

이날 교육부가 수능 응시생에게 무료 제공한 샤프펜슬은 동아연필의 ‘동아 XQ 세라믹 샤프II(2)’였다.

쨍한 민트색의 수능 샤프가 낯선 듯 일부 수험생은 자리에서 샤프를 만져보고 필기감을 시험해보기도 했다.

이 제품은 처음으로 수능 샤프에 채택됐다.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 수험생의 책상에 지급받은 샤프와 사인펜이 놓여 있다. 2019. 11.1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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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 수험생의 책상에 지급받은 샤프와 사인펜이 놓여 있다. 2019. 11.1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그런데 지난달 중순 무렵 일부 블로그와 수능 관련 커뮤니티에 동아 XQ 세라믹 샤프2가 새로운 수능 샤프라는 글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한 인터넷 쇼핑몰이 이 제품의 수능샤프 선정을 광고문구로 활용하면서 보안사항이 유출된 셈이다.

이 쇼핑몰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공식 지정 수능 샤프로 수능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 및 수험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11월 14일 수능에 대비하여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능 샤프펜슬 제품이 바뀐 것은 2012학년도 이후 8년 만이다.

수능 샤프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6학년도였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하자 교육당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연필과 컴퓨터용 사인펜 외 필기구를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 대신 샤프를 한 자루 씩 지급했다.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 입실한 한 수험생이 지급받은 샤프를 확인하고 있다. 2019. 11.1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 입실한 한 수험생이 지급받은 샤프를 확인하고 있다. 2019. 11.1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국내 중소기업인 유미상사의 미래샤프가 2010년까지 수험생에 제공됐다.

그러다가 2011학년도부터는 바른손 제니스가 지급됐다. 그러나 이 제품의 샤프심이 잘 부러진다는 단점 때문에 다시 2012학년도부터 유미상사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E미래샤프가 지급됐다.

그러나 이 제품이 중국업체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수능 샤프는 국산품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고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다시 국산품 가운데 공개입찰로 납품업체를 선정했다.
8년 만에 바뀐 수능 샤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들에게 지급되는 동아연필의 동아 XQ 세라믹 샤프2. 2019.11.14  동아연필 홈페이지

▲ 8년 만에 바뀐 수능 샤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들에게 지급되는 동아연필의 동아 XQ 세라믹 샤프2. 2019.11.14
동아연필 홈페이지

교육부는 품질기준을 통과한 제품 중 최저가 제품을 골랐다고 했을 뿐 어떤 브랜드 제품이 수능 샤프로 선정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보안사항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교육당국의 이런 태도에 일부 수험생은 ‘바뀐 수능 샤프가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예민한 수험생들이 시험에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바뀐 샤프의 제품명 공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동아 샤프를 미리 써본 수험생들은 대체로 필기감이 가볍고 촉이 흔들리지 않으며 샤프심이 쉽게 부러지지 않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샤프심을 촉 앞으로 빼기 위해 샤프 꼭지버튼을 누를 때 나는 ‘딸깍’(노크) 소리가 예상보다 커서 집중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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