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새 주인, 애경·현대산업 경쟁

아시아나 새 주인, 애경·현대산업 경쟁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9-11-07 20:56
업데이트 2019-11-0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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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마감… 3개 컨소시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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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가격 2조 이상 써 내… 1~2주 내 윤곽
애경, 항공사 보유 장점… 한투증권 가세
현대산업개발 현금 자산 1.7조 최대 강점
KCGI는 대기업 확보 못해 인수 못할 듯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새 주인’ 후보가 가려졌다. 속내를 숨기고 있다가 막판에 뛰어든 깜짝 후보는 없었다. 본입찰 결과의 윤곽은 1~2주 뒤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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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누가 되나?’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누가 되나?’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2019.11.7
뉴스1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예상대로 지난 9월 예비입찰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그대로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 3개사는 구주·신주 매입 가격과 향후 투자 및 경영계획 등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 금호산업은 앞으로 1~2주간 제한요건 충족 여부,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이달 중으로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어 다음달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를 ‘통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절차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 8063주(지분율 31.0%)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보통주식)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초미의 관심사인 입찰가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 측이 모두 2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추산한 1조 5000억~2조원의 범위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두 기업의 강한 의지가 ‘베팅액’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 간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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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열린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의 모습.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2019.1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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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본사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애경산업 본사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만 1조 7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 9조원이 넘는 증권업계 1위 회사다.

애경그룹은 본입찰 직후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사례가 많다”며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본입찰 직전 한국투자증권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며 약점으로 지적된 자금력도 보완했다. 전략적투자자(SI)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KCGI는 막판에 한 중견기업을 SI로 확보하고 입찰에 참여했지만, 대기업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인수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국내 2위의 대형항공사(FSC)다. 9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노후 항공기 개선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은 인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19-11-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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