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서 37시간 에게海를 표류하다 무사히 구조된 비결

여자 혼자서 37시간 에게海를 표류하다 무사히 구조된 비결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1-05 10:23
업데이트 2019-11-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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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해안경비대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그리스 해안경비대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뉴질랜드 여성이 혼자서 고무보트에 실려 그리스에서 가장 큰 크레타섬 근처 에게해 바다를 이틀 가까이 표류하다 무사히 구조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항해 경험이 많았던 쿠실라 스타인(45). 터키 남부에서 그리스 아테네로 건너가는 요트 ‘라이벌 34’ 호를 몰던 영국인 남성의 일손을 거들겠다며 동승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폴레간드로스섬 근처에서 “다리를 쭉 편 채” 쉬려고 고무보트에 옮겨 탔다. 그런데 요트로 돌아가는 길에 노를 잃어버렸고 때마침 거센 바람이 불어 고무보트를 계속 요트로부터 밀어냈다. 요트 주인은 다음날 아침 그리스 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고, 해안경비대가 함정 6대와 헬리콥터 1대를 동원해 수색 작업에 나섰다.

그녀는 “한 줌의 막대사탕들”을 챙겨 먹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가방을 껴안고 버텼다. 영민하게도 자신을 애타게 찾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거울을 이용해 햇빛을 반사시켰다. 그녀의 어머니 웬디 스타인은 뉴질랜드 인터넷 매체 스터프(Stuff.co.nz)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바다 생존 훈련을 받은 것이 “목숨을 건지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실라는 고무보트 옆면에 어머니의 이름과 연락 방법 등을 상세히 적었다.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색팀은 3일 아침 “크레타섬과 폴레간드로스섬 중간 지점에서” 그녀를 찾아냈다. 크레타섬에서 북쪽으로 101㎞ 떨어진 곳이었으며 표류한 지 37시간 만이었다. 병원으로 후송돼 화상과 탈수증 등을 치료받고 있다.

일간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쿠실라는 구조된 순간 어머니 이름을 부르며 “엄마 몫으로 사탕 하나는 남겨뒀지”라고 외쳤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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