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맞춰 파업 나서는 운송노동자들, 왜?

입력 : ㅣ 수정 : 2019-10-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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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 때 이틀간 밤잠 못자고 배송해도 정당한 대접 못받아”
KT와 KT링커스 대상으로 고용 보장 및 주 5일 근무 보장 촉구


KT 휴대폰을 물류센터에서 대리점으로 배송하는 운송노동자들이 고용 보장과 주5일 근무 보장을 촉구하며 조만간 파업에 나선다. 아이폰 11 신제품의 출시를 앞둔 상황이라 예정대로 파업하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KT링커스운송지회 관계자 등이 KT 핸드폰 운송노동자 전면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KT링커스운송지회 관계자 등이 KT 핸드폰 운송노동자 전면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일반노조 KT링커스운송지회 노동자들은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KT링커스는 KT의 자회사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운송 노동자들은 주 6일씩 근무하고도 길게는 22년 동안 1년 단위로 화물 운송 계약을 맺고 일한다”면서 “휴대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는 이틀에 걸쳐 잠도 못 자고 분류, 리더기 스캔 작업을 하고 배송하는데도 노동자로서의 지위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하루 쉬려면 외부 용역차량을 써야 하는데 그 비용이 하루 보수의 두 배 가깝게 비싸다. 아프거나 집안에 일이 있어도 마음껏 쉬지 못한다”면서 “올해 4월부터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회사는 제대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송 물량에 상관없는 급여도 문제다. 이들은 “배송 물량과 상관없이 같은 금액의 임금(용역수수료)이 입금된다. 각종 유지비를 제하면 최저임금도 못 미친다”면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동종업계에 비해 많게는 100여만원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파업하려 한다.”면서 “아이폰 11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배송 파행으로 생기는 피해는 KT와 KT링커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내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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