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올해 성장률 2% 수준”… 3분기 0.6%에 달렸다

입력 : ㅣ 수정 : 2019-10-2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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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정부 전망치 2.4~2.5%보다 낮아
3·4분기 각각 0.6% 이상 나와야 가능
24일 한은 성장률 속보치 발표에 촉각

수출·투자 부진 이어져 쉽지 않을 수도
洪부총리 “총선 안 나가… 가능성 제로, 환율 관찰대상국 벗어나기 어려울 듯”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해 “최근 무역분쟁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을 우회 비판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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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해 “최근 무역분쟁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을 우회 비판했다.
워싱턴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정부 전망치(2.4~2.5%)보다 0.4% 포인트 낮은 2.0~2.1%에 그칠 것임을 시사했다. 홍 부총리가 구체적인 수치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3, 4분기 각각 0.6% 이상 성장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장률 마지노선’ 2%를 지키기 어렵다는 뜻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성장률은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IMF와 OECD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0%, 2.1%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7월 3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말 제시한 2.6~2.7%에서 2.4~2.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1개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2.0%에서 이달 1.9%로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발표할 3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에 따르면 올 1, 2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각각 -0.4%, 1.0%인 점을 감안하면 3, 4분기 성장률은 각각 0.6% 이상은 나와야 올해 성장률이 2.0%를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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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건설 및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강조한 것도 성장률 ‘2% 사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반감의 기저에 경기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정부가 경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당과 청와대에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비용 증가, 반도체 경기, 대외경제 여건 악화 등 우리 경제의 3대 악재가 개선되지 않으면 2%대 성장률 유지가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 현재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증세를 고려하지는 않고 내년 1~2월에 집중적으로 예산 사업을 점검해 효율성을 따져 보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서비스산업혁신기획단을 만들고 새 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한국은 GDP의 2%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대미 무역 흑자도 200억 달러를 근소하게 넘겨 관찰대상국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주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미국 측 간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곧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해 최종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춘천시가 고향인 홍 부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차출설이 제기된다는 질문에는 “가능성 제로다. 안 갑니다”라고 일축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9-10-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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