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반란, 15세 여왕 탄생

입력 : ㅣ 수정 : 2019-10-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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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 WTA 투어 단식 첫 우승
랭킹 110위로 오스타펜코 2-1 꺾는 이변
러키 루저로 정상 오른 역대 2번째 선수
“상금 4500만원으로 핼러윈 의상 살래요”
15세의 코리 고프가 1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끝난 여자프로테니스(WTA) 어퍼 오스트리아오픈 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를 2-1로 물리친 뒤 두 손으로 우승 트로피를 받쳐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린츠(오스트리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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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의 코리 고프가 1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끝난 여자프로테니스(WTA) 어퍼 오스트리아오픈 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를 2-1로 물리친 뒤 두 손으로 우승 트로피를 받쳐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린츠(오스트리아) AFP 연합뉴스

한국 나이 중학교 3학년(만 15세)의 ‘테니스 신성’ 코리 고프(랭킹 110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고프는 1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결승에서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22·랭킹 72위·라트비아)를 2-1(6-3 1-6 6-2)로 꺾었다. 현재 만 15세 7개월인 고프는 이번 우승으로 2004년 타슈켄트오픈에서 만 15세 6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니콜 바이디소바(체코) 이후 15년 만에 최연소 WTA 투어 단식 챔피언이 됐다.

고프는 대회 예선 결승에서 탈락했었다. 하지만 마리아 사카리(24·랭킹 30위·그리스)가 손목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러키 루저’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했고, 최종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여자 선수로는 지난해 올가 다닐로비치(18·랭킹 188위·세르비아)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고프는 농구 선수였던 아버지와 육상 선수 출신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그가 테니스 선수의 꿈을 키우게 된 건 세리나 윌리엄스(38·랭킹 9위·미국)가 200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게 된 게 계기였다. 2014년 미국 12세 이하 클레이코트 내셔널 챔피언십 우승으로 존재를 알렸던 고프는 지난해 자신보다 4살이나 많은 선수들을 제치고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 정상에 올랐다.

고프는 지난 7월 윔블던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성인 무대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최연소 윔블던 예선 통과자이자 세계랭킹 313위였던 고프는 본선 1회전에서 테니스 여제인 비너스 윌리엄스(39·랭킹 54위·미국)를 꺾고 16강까지 진출했었다.

고프는 대회 준결승을 앞두고 “4강에 올랐지만 경기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일단 오늘 해야 할 숙제부터 신경 써야 한다”며 학생 선수다운 엉뚱함을 드러냈다.

우승 상금 3만 4677유로(약 4500만원)를 받는 고프는 “1년에 가장 좋아하는 시기가 핼러윈”이라며 “이번에는 핼러윈 의상을 원없이 사겠다”고 천진난만한 소감으로도 화제가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19-10-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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