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이춘재’ 자백한 93건 살인 중 50건 사실로 확인

입력 : ㅣ 수정 : 2019-10-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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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이춘재’ 새뮤얼 리틀 미국에서 93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새뮤얼 리틀(7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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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판 이춘재’ 새뮤얼 리틀
미국에서 93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새뮤얼 리틀(79).
AP 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 기록될 듯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될 새뮤얼 리틀(79)이 자백한 93건의 살인 사건 중 최소 50건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는 ‘그린리버 킬러’로 불린 연쇄살인범 게리 리지웨이의 49건을 넘어선 것이라고 NBC뉴스와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3명의 여성을 살해한 죄로 복역 중이던 리틀이 최소 50명의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FBI는 그의 발언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자백 내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리틀은 지난해 FBI의 강력범죄자 체포 프로그램(ViCAP)에 따라 조사받던 중 1970년부터 2005년까지 35년 동안 93명의 여성을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ViCAP의 범죄분석가 크리스티나 팔라졸로는 “리틀은 수년간 누구도 희생자들의 소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팔라졸로는 “리틀이 이미 수감 중이지만, 모든 가능한 (미제) 사건을 종결하기 위해서는 희생자들의 진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틀은 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며 주로 성매매를 하거나 마약에 중독된 여성들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리틀에 희생된 수많은 여성들의 사인이 약물 과다복용이나 원인 미상으로 처리됐다. 그들의 죽음이 덜 주목받은 점도 리틀의 범행 은폐에 영향을 끼쳤다.

또 피해자의 신원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거나 시신 자체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FBI는 전했다.

리틀이 범행을 저지를 당시 DNA 증거의 한계도 리틀이 꼬리를 잡히지 않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9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새뮤얼 리틀(79)이 그린 희생자들의 스케치. 이 중 5명을 제외하고 아직 신원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FBI는 이 스케치를 웹사이트에 올려 희생자들의 신원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 있다. 2019.10.8  AFP 연합뉴스

▲ 9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새뮤얼 리틀(79)이 그린 희생자들의 스케치. 이 중 5명을 제외하고 아직 신원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FBI는 이 스케치를 웹사이트에 올려 희생자들의 신원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 있다. 2019.10.8
AFP 연합뉴스

FBI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확인되지 않은 살인 사건에 대해 리틀이 진술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영상과 그가 죽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올렸다.

초상화는 모두 리틀이 직접 그린 것으로, 대부분 흑인 여성이다.

앞서 경찰은 2012년 켄터키주에서 마약 혐의로 리틀을 체포한 뒤에야 1987년부터 1989년 사이 발생한 3건의 살인 사건이 그의 범행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리틀은 3건의 범행이 모두 유죄로 판결되면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수사기관의 조사로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미국 10여개 주에서 일어난 수십 건의 미제 살인 사건에도 리틀이 관련된 정황이 속속 밝혀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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