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희망리턴 패키지’ 부스를 찾은 한 폐업 예정 소상공인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로부터 재기 지원 사업을 안내받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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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폐업 후 3년째 일용직 노동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 중인 박씨는 지난 20일 우연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운영 중인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을 접한 뒤 재기의 꿈을 키우게 됐다. 박씨는 “창업만 해본 사람들은 마땅한 기술이 없어 취업하기가 힘들다”면서 “특히 재기 교육과 점포철거 비용 지원을 폐업 당시에 알았더라면 무조건 신청했을 정도로 잘 짜여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안정적 폐업과 임금근로자 전환을 돕는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이 폐업을 고민하거나 폐업 후 일자리를 찾는 소상공인들에게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련 예산이 지난해 95억원에서 올해 337억원으로 늘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체가 기존 8950곳에서 2만 2000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희망리턴 패키지 사업은 크게 사업정리 컨설팅과 재기 교육, 전직 장려수당, 취업성공 패키지 추천서 발급으로 구성된다. 사업 운영 기간이 60일 이상인 폐업 예정자, 기폐업자가 지원할 수 있는 사업정리 컨설팅에 참여하면 집기·재고 처분 정보, 세금 신고 사항, 권리금 및 보증금 보호 관련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26일 “폐업 예정 소상공인에게 사업장 철거와 원상 복구 비용도 업체당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 의사가 있는 만 69세 이하 소상공인들을 위한 재기 교육 프로그램도 호응이 좋은 사업 중 하나다. 민간 위탁교육기관을 통해 면접, 이력서 작성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 주고, 구인·구직 정보도 한데 모아 보여 준다. 재기 교육에는 통상 10시간가량 소요되고 전 과정이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전직 장려수당은 사업정리 컨설팅 또는 재기 교육을 수료한 소상공인 중 적극적인 취업 활동에 나선 대상자에게 준다. 지난해 1인당 75만원에서 올해 100만원으로 지원액이 늘어난 가운데, 취업 계획을 수립하는 ‘취업성공 패키지’에 참여했을 경우 40%(40만원), 취업을 완료했을 때 60%(60만원)가 분할돼 지급된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재기 지원 정책 강화를 위해 올해 전국 30곳에 재기지원센터를 만들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다음달 1일부터 노무·세무·회계·신용 분야의 법률지원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9-09-27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