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맞은 유가, 한때 20% 폭등 …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수도”

입력 : ㅣ 수정 : 2019-09-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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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충돌 위기에 커지는 ‘유가 공포’
석유시설 17곳 타격… 원유탱크엔 구멍 선명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까이끄 석유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미국 정부와 민간 위성사진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피해 현황 사진에 주석을 달아 15일 공개했다. 이곳 원유처리 시설 가운데 약 17곳에 타격을 입었다고 디지털글로브는 설명했다. 아브까이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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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시설 17곳 타격… 원유탱크엔 구멍 선명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까이끄 석유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미국 정부와 민간 위성사진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피해 현황 사진에 주석을 달아 15일 공개했다. 이곳 원유처리 시설 가운데 약 17곳에 타격을 입었다고 디지털글로브는 설명했다. 아브까이끄 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석유시설 피격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개장과 함께 20%가량 폭등하는 등 세계경제가 요동쳤다.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의 약 5%인 570만 배럴의 공급 차질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공포는 더욱 확산됐다. 유가뿐만 아니라 배후로 지목된 이란과 미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치솟으며 국제사회는 경제와 외교를 막론하고 혼돈의 하루를 보냈다.
석유시설 17곳 타격… 원유탱크엔 구멍 선명 피해 구조물을 확대한 모습. 드론의 충돌로 원유 저장탱크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아브까이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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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시설 17곳 타격… 원유탱크엔 구멍 선명
피해 구조물을 확대한 모습. 드론의 충돌로 원유 저장탱크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아브까이끄 AP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9.5%(11.73달러) 오른 배럴당 71.95달러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1988년 달러화 브렌트유 선물이 거래된 후 가장 큰 상승 폭”이라고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이날 장 초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전날 종가 대비 15.5% 치솟은 배럴당 63.34달러에 거래되면서 2분 동안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하며 위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등의 노력에도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570만 배럴의 공급 중단 여파를 막기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이번 공격의 단순 배후가 아닌 주체라고 판단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 정부가 공개한 위성 사진엔 17개의 폭격 흔적이 나타났는데 모두 북쪽이나 북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 남쪽 예멘보다는 북서쪽 이라크나 북쪽 이란에서 무인기(드론) 등이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미 정부 관리들은 이번 공격에 드론뿐 아니라 순항미사일 등이 다양하게 사용됐으며 범위와 정확성, 정교함에서 예멘 반군의 능력을 훨씬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멘 후티 반군이 그동안 사용한 드론은 북한 기술을 이용, 이란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최대 비행거리가 약 300㎞에 그친다. 사우디 피폭 지점은 후티 반군 점령지에서 1300㎞ 떨어져 있는데 최근 1200~1500㎞를 나는 이란의 최신 드론이 후티 반군에게 전해졌다고는 해도 이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선 풍향 등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하다. CNN에 따르면 지역 분석가들은 이번 공격의 발원지가 이라크 남부의 이란 혁명수비대 주둔지역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이 당분간 사태를 관망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미·이란 양측이 17일 개막하는 유엔총회에서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로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은 피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사우디와 협의하겠다며 군사 대응을 유보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9-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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