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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로하니 만날 것”… 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개발 시도”

트럼프 “로하니 만날 것”… 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개발 시도”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9-10 23:10
업데이트 2019-09-1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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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달 유엔총회서 정상회담 시사

총선 앞둔 네타냐후, 이란 새 핵시설 공개
“6월에도 운영… 7월 말 노출되자 시설 파괴”
IAEA “핵시설서 원심분리기 설치 확인”
이란 “양치기 소년 이스라엘 전쟁만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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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한 새로운 장소를 발견했다며 여러 장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미국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찍은 것으로, 올해 3월 27일자 사진(위)에 있던 건물들이 지난달 12일 사진(아래)에서는 흔적만 남아 있다. 아바데 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한 새로운 장소를 발견했다며 여러 장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미국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찍은 것으로, 올해 3월 27일자 사진(위)에 있던 건물들이 지난달 12일 사진(아래)에서는 흔적만 남아 있다.
아바데 AP 연합뉴스
이란과의 핵협상을 위한 미국의 발걸음이 꼬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동 분위기를 잡아 가자 이스라엘이 이란에 새로운 핵무기 개발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이란에 대한 유화적 접근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하니 대통령과 이달 하순 유엔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없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로하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발언이 나온 직후 이란과 앙숙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중부 아바데 근처에서 핵무기 개발을 시도한 새로운 장소를 발견했다며 지난 6월 이곳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그는 이곳이 노출되자 이란이 7월 말까지 관련 시설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는 이란이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공개한 장소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주장한 장소와 같은 곳인지, 같다면 왜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시점에 공개하는지, 다른 곳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보한 곳인지 등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IAEA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핵시설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설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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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진짜 핵무기를 가진 쪽(이스라엘)이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B팀은 무고한 피를 흘리게 되든 말든, 7조 달러(약 8340조원)가 들든 말든 그저 전쟁만 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B팀은 대(對)이란 강경정책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일컫는다. 7조 달러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경우 소요되는 추정 예산을 말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경고한 것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보인다. 오는 17일 열리는 총선에서 강경보수파인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중도 청백당이 백중지세를 보이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19-09-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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