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다시 “장외투쟁”…당내서도 ‘약발·명분 부족’ 회의론

입력 : ㅣ 수정 : 2019-08-1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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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결집 의도…“중도진영 국민 동의하겠나” 실효성에 의문 제기
사진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여섯 번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19.5.25 연합뉴스

▲ 사진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여섯 번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19.5.25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다시 장외투쟁을 결정한 것은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키우고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조차 이미 수차례 장외집회를 통해 약발이나 명분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참으로 많이 고민했다. 다른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았을 것”이라면서 “나라가 여기서 더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각종 당내 회의와 공개적 논평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지만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상황인식으로 판단된다.

황 대표는 장외집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알리면서 현 정부에 비판적인 보수 진영을 결집해 다시금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원외 당 대표로서 정치적 공간이 줄어들 수도 있는 만큼 장외집회를 통해 야권 유력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황 대표는 이번에는 “거리에서 투쟁하면서도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는 국회 활동 또한 강력하게 전개하겠다”며 과거와는 달리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16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16 연합뉴스

국회를 보이콧하고 바깥으로만 도는 경우 입법부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장외집회를 놓고 당내에서조차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상태다.

황 대표 취임 이후 이미 수차례 장외집회를 진행해 약발이 떨어진 측면이 있는데다 이번에는 장외투쟁의 명분이 강하지 않아 동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도 진영의 지지를 흡수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번 장외집회는 ‘집토끼’ 결집만을 이룰 뿐 외연 확장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도권 의원은 “장외집회를 한다고 중도진영 국민들이 동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국당이 내부 개혁은 하지 않은 채 장외로 나가 여론전만을 하는 것은 전략을 잘못 잡은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장외투쟁의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막말성 발언이 실수로 터져 나오는 경우 역풍을 맞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언론 매체에 “이미 장외투쟁도 했고, 국회 보이콧도 했으며, 제1야당 대표로서 대국민 담화도 했지만, 지지율은 계속 하강 국면 아닌가”라면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당을 혁신하고 통합의 길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19. 08.18.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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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19. 08.18.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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