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프랑스 파리 풀만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20분가량 이어진 통화에서 한국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시행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공유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교도통신은 한일 외교장관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양측은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다자회의 등 여러 계기를 통해 조속히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
한편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다음 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만난다. 다만 양자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단행된 후 한일 외교장관이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은 처음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