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유령 도시’ 간쑤성 살렸다… 아프리카·중앙아까지 살릴까

입력 : ㅣ 수정 : 2019-07-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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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란저우대 일대일로 연구센터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 간쑤성 란저우의 대학 건물에서 일대일로의 특징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 중국 란저우대 일대일로 연구센터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 간쑤성 란저우의 대학 건물에서 일대일로의 특징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2017년 영국 가디언은 중국 간쑤성 란저우를 ‘유령 도시’(Ghost City)라고 묘사했다. 중국 정부가 주도해 개발했지만, 인민들이 이주하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도시가 됐다는 것이었다.

나는 지난달 26일 란저우에 방문했다. 내가 직접 본 란저우는 유령 도시가 아니었다. 란저우는 오히려 역동적인 도시였다.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이 정류장에 길게 늘어섰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되자 도로는 차로 가득 찼다. 도시 곳곳에 고층 빌딩이 들어섰고, 사람들은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 공사도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시작한 이후 란저우와 일대 도시가 활기를 찾았다”면서 “곳곳에 철도가 들어서면서 사람과 상품의 이동이 편해졌다. 개인적으로는 구하기 어려웠던 각지의 음식을 쉽게 살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옛 실크로드의 요충지에서 유령 도시로 전락했던 란저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구상 일대일로의 요지로 부활하고 있다. 중국은 대두, 수수, 옥수수 등 식량자원의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유럽, 중앙아시아로의 연결로 확보에 주력한다. 중국 정부는 란저우에 우선적으로 물류기지 5개를 만든다.

또 란저우의 명문대 란저우대에 1100만 위안(19억원)을 투입해 일대일로 연구센터를 조성했다. 란저우대 일대일로 연구센터 관계자는 “대외개방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축구팀에 비교하자면 그간 간쑤성은 30여개 중국 성 중에 후방에 있었다. 그러나 일대일로 시작하고 경제가 좋아지면서 이제 전방에서 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외적인 경제 부문 발전이 여전히 낮기는 하다. 외자 유치도 떨어진다. 그래도 무역 수출·수입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란저우대 관계자는 일대일로가 개발도상국에 부채를 떠안긴다는 서방의 비판에 “지난 수십년 간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때에는 아무도 그 땅에 투자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이 투자를 시작하자 비판한다”라면서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투자해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개선한다. 이것은 긍정적인 효과다. 다른 선진국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란저우대 측은 “일대일로는 중국판 글로벌 프로젝트다. 미국과 영국 등이 자유무역협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과 한국의 경제 무역은 밀접하다. 비록 한국이 일대일로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입장 내지는 않았지만, 무역이 빈번하다. 간접적으로 참여한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란저우 강신 기자 xin@seoul.co.kr

※기사 지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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