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봉에 옷 수출? 中企·시니어 전문가 손잡으면 뚝딱”

입력 : ㅣ 수정 : 2019-06-2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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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뱅크 성공’ 조영탁 휴넷 대표
휴넷 탤런트뱅크 출범 1년을 맞이해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휴넷 조영탁 대표가 중소기업과 시니어 인재 매칭 프로그램인 탤런트뱅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휴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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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넷 탤런트뱅크 출범 1년을 맞이해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휴넷 조영탁 대표가 중소기업과 시니어 인재 매칭 프로그램인 탤런트뱅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휴넷 제공

은퇴 전문가가 투입된 중소기업 프로젝트 400건, 전문가 1000명, 재의뢰율 60%. 은퇴한 고급인력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인력 공유 플랫폼 ‘휴넷 탤런트뱅크’ 1년 동안의 성과다. 탤런트뱅크는 산업 분야별로 검증된 전문가를 기업의 요구 사항에 맞게 매칭, 필요한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긱 경제’ 방식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다. 탤런트뱅크엔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경력자인 고스펙 시니어 전문가 풀이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중소기업이 역량 부족을 느끼는 단기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기업 입장에선 고임금 전문가들을 일정 기간 동안만 채용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건비를 들여 획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고, 전문가들은 시간을 자유롭게 제어하면서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가치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일자리와 중소기업 구인난이 중복된 상황을 타개한 모델인 ‘휴넷 탤런트뱅크’는 조영탁 휴넷 대표가 약 20년 전부터 구상해 온 모델이었다. 조 대표는 20일 인터뷰에서 사업 확장에 대해 강한 의지와 확신을 보였다.

-중소기업이 원하는 전문가들은 누구였나.

“중소기업들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구하지만 특히 마케팅, 영업, 기획, 신사업 전략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았다.<표 참조> 예를 들어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방법을 찾는 게 쉽지 않은데, 베이징 등지에서 5~10년 영업한 탤런트뱅크 전문가를 만나면 문제를 해결할 방편이 생긴다. 탤런트뱅크를 구상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한 명의 임원을 키워 내려면 기업과 사회적 자원이 많이 투입되는데, 이들의 은퇴는 빨라지고 있다. 임원에서 물러나면 전문 지식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이 지점이 안타까웠다. 탤런트뱅크에선 이들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매운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가봉에 옷을 파는 일 같은 것은 아무래도 엄두를 내지 못할 텐데, 전문가와 중소기업이 힘을 모으면 이런 낯선 업무마저 쉽게 풀릴 길이 생긴다. 제약이 사라지는 것이다. 2021년 전문가 1만명, 매칭 7000건이 목표다. 중소기업의 재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플랫폼 사업은 결국 참여자들이 원하는 적절한 가격과 업무환경 기준을 정하는 업무다. 중소기업과 전문가들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는 선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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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뱅크 전문가들은 금전적 보상 외 다른 가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시간을 제어할 수 있는지, 자신의 전문 지식이 다른 이에게 보탬이 되는지 등을 중요한 가치로 본다. 자신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일한다는 자긍심, 프로젝트 동안뿐 아니라 전후에 소속감을 느끼며 보람을 찾기도 한다. 다만 풀타임 근로자에 비해 기업 입장에서 비용이 덜 들어가는 것일 뿐 탤런트뱅크 전문가에 대한 처우가 낮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하거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프로젝트에 곧바로 참여하기 때문에 기업들 역시 만족도가 높다.”

-그동안 일자리 정책의 관심은 청년 취업 문제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다모작 시대에 맞는 중장년층 일자리 정책이 필요한데 탤런트뱅크 모델을 참고할 수도 있겠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전문가들의 지식을 활용하며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이 모델을 참고하고 추진하면 좋겠다. 공공 영역에서 비슷한 사업을 하더라도 탤런트뱅크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아리수가 있다고 생수가 안 팔리는 것이 아니다. 탤런트뱅크는 심층면접을 거쳐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중소기업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9-06-21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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