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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희토류 무기화 땐 방위산업 치명타… 대책 마련 잰걸음

美, 中희토류 무기화 땐 방위산업 치명타… 대책 마련 잰걸음

한준규,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5-31 00:32
업데이트 2019-05-3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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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전투기·토마호크 미사일 생산 타격
美국방부, 의존도 줄일 보고서 의회 제출
업계선 호주 등 다른 희토류 공장 논의 중
시진핑, 새달초 러 국빈 방문… 우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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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여성 앵커 16분간 ‘맞짱토론’
미중 여성 앵커 16분간 ‘맞짱토론’ 지난주 미중 무역전쟁을 두고 트위터상에서 날 선 언쟁을 벌였던 미 폭스비즈니스 채널의 앵커 트리시 리건(왼쪽)과 중국국제TV방송(CGTN) 앵커 류신이 30일 오전 16분간 지식재산권 갈등, 관세 등을 주제로 사전 예고했던 공개 토론을 벌였다.
CGTN 화면 캡처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위협에 따른 대책 마련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고 불리는 희토류는 반도체 등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80% 이상을 좌우하는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한다면 미 반도체 등 첨단산업뿐 아니라 F35 전투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방위산업까지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미 국방부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BC 등이 전했다. 마이크 앤드루스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통령과 의회, 관련 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 업계에서는 호주 등 다른 희토류 생산국들과 희토류 공장 설립 등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당장 낮추기는 쉽지 않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다른 공급처를 당장 찾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자체 공급을 늘리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미중 간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제재를 둘러싼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도구’라며 “화웨이가 (미국의) 국가안전 보장상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미 정부의 화웨이 수출 제한 조치에 따라 화웨이에 D램 등 부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과 서버 등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에서 마이크론이 빠지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삼성과 SK하이닉스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 정부는 한국 정부에 화웨이 제재 동참을 요청했으나 한국 주요 기업들은 일단 화웨이를 상대로 한 부품 공급을 중단 없이 계속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도 최근 미 정부 대상 소송에 이어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자사 제품을 미 연방정부 기관이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이 위헌’이라며 3월 제기한 소송에 대한 판결을 조기에 내려 달라고 청구하는 등 반격하고 있다.

한편 장한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5~7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경제포럼과 중러 수교 70주년 경축 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러 양국은 미국에 맞서 다자주의를 함께 지키고 안보 분야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결심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전날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 8차 회의에서 에너지 혁명과 영화산업 개혁, 식량 관리 등을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의 영화산업 개혁 강조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도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4’, ‘알라딘’ 등이 중국에서 흥행세를 이어 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5-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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