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치전원 입시에 제자들 이용한 성균관대 교수 구속

입력 : ㅣ 수정 : 2019-05-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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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성균관대 홈페이지 캡처

▲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성균관대 홈페이지 캡처

자녀의 입시와 논문 준비에 대학원생 제자들을 동원한 성균관대 약대 교수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유철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이모 성균관대 교수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016년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들에게 동물실험을 지시했다. 대학생 딸 A씨의 연구과제에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실험이 진행되는 3개월 동안 A씨는 두세 차례 연구실을 방문해 참관하는 것에 그쳤다. 심지어 실험 도중 캐나다에 교환학생으로 떠나기도 했다. A씨 이름으로 올린 해당 연구보고서는 각종 학회에서 상을 탔다.

실험 결과는 2017년 A씨 논문에도 활용됐는데 이 교수는 이조차 제자들에게 대필을 맡겼다. 해당 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급 저널에 실렸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얻은 논문 실적과 수상 경력 덕에 지난해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제자들은 연구뿐만 아니라 A씨의 봉사활동에도 동원됐다. A씨가 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을 치를 때 자료로 제출한 ‘시각장애인 점자책 입력 봉사활동 54시간’ 기록은 이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50만원을 건네고 대신하도록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이런 행각은 딸이 고등학생일 때도 공연히 이뤄졌다. 2013년 A씨가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 참가할 당시 이 교수가 지도하는 대학원생이 관련 논문 자료를 만들어줬다. A씨는 이 대회에서 우수청소년과학자상을 탔다. A씨는 해당 수상경력을 2014년도 서울 소재 모 사립대의 ‘과학인재특별전형’에 제출해 최종 합격했다.

이 밖에 검찰은 이 교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연구비를 부정하게 타낸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딸 A씨 역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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