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 허용 연장할 듯…한국 등 5개국 포함 가능성”

WSJ “미국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 허용 연장할 듯…한국 등 5개국 포함 가능성”

김규환 기자
입력 2019-04-08 17:28
업데이트 2019-04-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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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국 혼란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미국이 한국 등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 예외 인정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해 11월5일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대이란 제재 복원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워싱턴 EPA 연합뉴스
리비아 정국 혼란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미국이 한국 등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 예외 인정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해 11월5일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대이란 제재 복원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워싱턴 EPA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적 허용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제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미 관리는 7일(현지시간) 리비아 정국 혼란으로 국제 시장에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미국은 당시 실질적 감축 상황 등을 판단해 6개월(180일)마다 갱신할 수 있도록 정해 오는 5월 3일 다시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미 정부는 또 지난 1월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각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 관리는 “우리는 원유 시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이 다음 제재 면제 결정 때 한시적 예외국 목록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터키는 예외국 인정을 받되 허용 수입량은 예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 에너지부 관료 출신의 조지프 맥모니글 헤지아이 리스크 매니지먼트 에너지 부문 애널리스트는 “현재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수준인 이란산 원유 수입을 20만 배럴로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지난 1월부터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이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25% 이상 오르는 등 상승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리비아 원유 공급 중단 우려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던 백악관을 곤경에 빠뜨렸다. 리비아는 지난해 하루 원유 생산량을 130만 배럴로 늘렸다. 이 관리는 중기적으로 미국산·이라크산 원유 수출이 늘어 이란산·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감소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4일 ‘리비아 국민군’을 이끌고 있는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킨 뒤 리비아 수도 트로폴리로 진격하면서 통합정부군과의 충돌이 격화됐다. 특히 하프타르 장군은 지난해에도 리비아 내 주요 유전지대를 장악해 원유 수출을 막으려 한 적이 있는 만큼 리비아의 원유 생산·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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