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 ‘디팍’ 가득 울린 4D 응원전

쿵·쿵·쿵… ‘디팍’ 가득 울린 4D 응원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3-10 23:38
업데이트 2019-03-11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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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도심 전용구장 개장

‘잔디까지 7m’ 관중석 1만 2172석 매진
알루미늄 바닥 발 구르면 큰 소리 울려
대구, 제주 꺾고 올 리그 첫 승 ‘겹경사’
지난 9일 대구 북구 고성동에 새롭게 문을 연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축포가 터지고 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1만 2172개의 관중석을 꽉 채운 ‘발구르기 응원’이 이날 경기의 백미로 꼽혔다.  대구 뉴스1
지난 9일 대구 북구 고성동에 새롭게 문을 연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축포가 터지고 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1만 2172개의 관중석을 꽉 채운 ‘발구르기 응원’이 이날 경기의 백미로 꼽혔다.
대구 뉴스1
K리그에 경기장이 주인공으로 떠오른 적이 있던가?

지난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를 개장 경기로 치른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 얘기다. 육상 트랙을 끼고 있던 대구스타디움과 달리 도심에 위치한 대구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한 이 구장은 피치와 관중석의 거리가 7m에 불과해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데다 관중석의 바닥이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점이 특이하다. 팬들이 자리에서 일제히 발을 구르면 큰 소리를 낼 수 있게 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4D 상영관을 찾은 느낌을 축구 팬에게 안길 만했다.

개장 경기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1만 2172석이 매진됐다. 세트피스 상황이 주어질 때마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에 따라 관중이 일제히 발을 구르면 거의 천지가 진동하는 효과를 불러 왔다. 서포터들이 응원 구호를 외치며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응원하는 것보다 소리와 진동으로 열정을 전달하는 파워가 더 막강함을 깨닫게 해 줬다.

대구는 에드가와 김대원의 골을 엮어 2-0 완승을 거두고 전북과의 개막전 1-1 무승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1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쾌승으로 달라진 구단의 위용을 뽐냈다. 시민구단인 대구는 지난 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과 전용구장까지 갖추게 됐다. 여기에 연승까지 달리자 믿기지 않는다는 팬들이 많았다.

대구 선수들도 ‘발 구르기 응원’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원은 “팬들이 불러 주는 이름과 발 구르는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런 홈 개막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고 돌아봤다.

‘에이스’ 세징야도 “세트 플레이 때 어디에 볼을 줄지 등에 더 집중해야 했지만, 응원에 소름이 돋았다”면서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면 선수들이 힘이 떨어질 때도 한 번 더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주는 10일 포항스틸야드를 찾아 포항을 2-1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상주는 데이비드에게 전반 5분 페널티킥 골로 실점했지만 송시우가 전반 14분과 후반 9분 멀티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2연패로 주저앉았다. FC서울 역시 고요한의 결승골을 앞세워 성남의 홈 첫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2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성남은 2연패에 빠졌다.

강원과 울산은 0-0으로 비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9-03-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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