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타야니 유럽의회 의장.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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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타야니 의장은 “현재로서는 가장 큰 실책인 아무런 합의 없이 극도의 혼란 속에 이뤄지는 브렉시트(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혼란 속에 이뤄지는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재앙일 뿐 아니라 EU에도 상처가 된다. 영국이 EU에 잔류하기로 한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브렉시트 시행일은 오는 3월 말에서 최대한 7월 초까지 몇 주간 연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타야니 의장은 또 “영국은 브렉시트를 연기할 때 제2 국민투표나 새로운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원한다는 등 EU 탈퇴를 늦춰야 하는 적절한 이유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야니 의장이 7월 초를 마감 시한으로 잡은 것은 유럽의회 의원선거 일정 때문이다. 유럽의회는 5월 23~26일 선거에서 차기 유럽의회 의원을 뽑는다. 브렉시트를 감안해 이번 선거에 영국 출신 의원 의석은 없다. 이번에 선출한 의원은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만약 브렉시트 시점이 7월을 넘기면 회원국인 영국을 대표하는 의원이 없는 유럽의회가 돼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영국 하원은 1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2차 승인투표를 할 예정이다. 부결되면 뒤이어 브렉시트 연기안에 대해 표결한다. 앞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문 표결이 부결되면 다음날 노 딜 또는 연기를 놓고 표결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03-11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