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새벽 중국 남부 난닝시에 정차한 전용열차에서 역 플랫폼으로 내려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일본 TBS방송이 촬영해 공개한 이 영상 속에서 김 위원장은 리용호(왼쪽) 외무상, 최선희(가운데) 외무성 부상으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대화를 나눴다.
난닝 TBS 화면 캡처 AP 연합뉴스
난닝 TBS 화면 캡처 AP 연합뉴스
이에 대해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지난 2일 방송에 출연해 “라이터가 성냥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라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라이터 불 가스가 성냥보다 폐 건강에 더 좋지 않기 때문에 수령(김정은)한테는 성냥을 사용토록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대다수 국내 언론은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이 생전에 성냥을 즐겨 사용하던 모습을 흉내내기 위해 성냥을 사용하는 것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또 “김정은이 담배에 불을 붙인 뒤 성냥을 바닥에 버리지 않고 다시 성냥에 넣은 것은 누군가 바닥에 버려진 성냥을 채취해 (김정은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재떨이로 김 위원장의 흡연 수발을 드는 장면을 놓고도 담배꽁초에 묻어있을 타액을 통해 다른 나라 정보기관 등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나 DNA관련 정보를 확보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