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설공단이 울산대공원 동물원에서 인공부화에 성공한 설가타 육지거북. 울산시설관리공단 제공.
시설공단에 따르면 설가타 육지거북은 평균 길이 90㎝로,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길이 1.2∼1.5m)과 알다브라 코끼리거북(길이 1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거북이다. 대다수 개체가 부화 기간에 죽을 확률이 높아 인공부화가 어려운 종으로 알려졌다.
울산대공원 동물원은 2015년 6월 설가타 육지거북 3마리를 가져와 3년간 사육한 끝에 한 쌍이 산란한 4개 알 중 2마리가 인공부화로 최근 태어났다. 알을 인공부화기에 넣어 온·습도 관리, 검란 확인 등 부화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온 결과, 약 4개월 만에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울산대공원 동물원이 멸종위기종 인공증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 국내 최초 홍금강앵무를 시작으로 사막여우에 이어 설가타 육지거북 인공부화까지 성공했다.
울산시설공단은 새끼 육지거북이가 안정 시기에 접어들면 전시장 내 보금자리를 마련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울산대공원 동물원은 2006년 4월 개장해 현재 51종(포유류 15종, 조류 35종, 파충류 1종)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