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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MOU 수싸움… ‘환율 카드 차단’ 명문화할까

미중, MOU 수싸움… ‘환율 카드 차단’ 명문화할까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2-20 22:26
업데이트 2019-02-2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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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고위급 무역협상… 합의서 초안 작성

中, 제조2025 수정 등 명문화에 거부감
“3월 1일, 마법의 날 아냐… 협상은 잘돼”
트럼프, 낙관론 속 또 휴전시한 연장 시사


21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에서 재개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무역전쟁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전쟁 휴전 마감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고위급 협상 결과에 따라 무역전쟁이 끝날 수도, 아니면 전면전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워싱턴에서 19일부터 미중 차관급이, 21일부터 고위급이 막바지 무역협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휴전 각서 초안을 만들고 3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최종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이 지난주 중국 베이징 협상에서 모든 약속을 양해각서(MOU)에 명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대로 미중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의 약속이 담길 MOU 내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고위급 회담 성패 여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의 ‘구조적 개혁’을 얼마나 MOU에 담아 낼지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역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 등의 확대 약속은 중국 측에도 부담이 없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보호와 기업의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 이행 방안, 더 나아가 ‘중국 제조 2025’ 수정 등은 중국의 체면뿐 아니라 미래 성장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MOU에 담기가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거북한 상황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완전히 백기 투항을 하지 않은 만큼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표현과 수위 등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카드’에 맞서는 중국의 ‘환율 카드’ 차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내용을 무역협상 MOU에 반영하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일부 합의를 이뤘다는 낙관론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시한 연장 가능성을 또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무역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타이밍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그 날짜(3월 1일)가 마법의 날은 아니다”라면서 “협상은 아주 잘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2-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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