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2억 6400만원 익명기부한 동일인 추정 기부자 또 5500여만원 익명기탁

올초 2억 6400만원 익명기부한 동일인 추정 기부자 또 5500여만원 익명기탁

강원식 기자
입력 2018-12-17 15:38
수정 2018-12-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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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누군지 밝히지 않고 2억 6400만원을 기부한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이는 기부자가 또 익명으로 5500여만원을 기부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경남모금회)는 17일 한 개인 기부자가 최근 5534만 8730원을 익명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경남모금회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에 사무실에 있던 한 직원이 “사무실 입구 쪽에 물건 하나가 있으니 잠시 나와보라”는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가 건물 4층 사무실 입구에 종이봉투 한개가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봉투 안에는 5만원권 묶음, 1만원·5000원권·1000원권 지폐, 동전 등 모두 5534만 8730원과 손으로 직접 쓴 편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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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기부자가 종이봉투안에 넣어 놓고 간 기부금과 손편지
익명 기부자가 종이봉투안에 넣어 놓고 간 기부금과 손편지
손 편지에는 “네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 가르침을 흉내라도 내고자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을 가난하고 병원비가 절실한 가정의 중증 장애아동 수술비와 재활치료에 사용되길 바랍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어 “내년에는 우리 이웃들이 올해보다 더 행복하고 덜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연말에 뵙겠습니다”라며 익명 기부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경남모금회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어려운 장애인 치료비 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경남모금회는 손편지 필체가 지난 1월 신분을 감추고 2억 6400만원을 경남모금회 계좌로 기탁한 기부자의 손편지 필체와 똑같은 점으로 미루어 기부자가 같은 사람일 것으로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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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익명 기부자가 쓴  손편지.
이달 익명 기부자가 쓴 손편지.
올 초 한 개인 기부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고 2억 6400만원을 기부하면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7년 동안 매월 일정금액을 저금한 4개 저금통장 사본과 기부를 한 이유를 공책 낱장에 또박또박 적은 손편지를 우편으로 공동모금회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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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익명 기부자가 쓴 손편지.
올해 초 익명 기부자가 쓴 손편지.
저금통장 4개 사본에도 이름과 계좌번호, 거래은행 등은 모두 지워 기부자가 누군지 알 수 없도록 했고, 손편지에서 “올 연말에 뵙겠습니다”라며 다시 기부할 뜻을 전했다.

경남모금회는 지난 1월 기탁된 2억 6400만원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장애인 아동·노인·여성 대상 긴급 의료비로 2억 5100만원을 사용하고, 장애인 자립 교육지원사업과 임산부·산모 지원사업에 1300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경남모금회 관계자는 “기부자가 장애인 관련 적금통장을 만들고 기부금이 장애인을 위해 쓰여지기를 바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장애인 이거나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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