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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얼었다”…‘대설 한파’에 출근길 시민들 종종걸음

“머리카락이 얼었다”…‘대설 한파’에 출근길 시민들 종종걸음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2-07 09:47
업데이트 2018-12-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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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얼어붙었어요.”

절기상 연중 가장 많은 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인 7일 서울지역에 눈은 없었다. 그러나 출근시간대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중무장’하고도 종종걸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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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무서워’
‘찬바람이 무서워’ 인천 일부 지역에 강풍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건널목에서 시민들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8.12.7
연합뉴스
버스와 지하철 등에는 유행하는 ‘롱패딩’을 입은 이들이 숱하게 보였다. 시민들은 저마다 장갑과 귀마개, 목도리, 마스크, 부츠 등으로 최대한 몸을 싸매고 일터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만난 회사원 정 모(35) 씨는 “아침에 바삐 출근하느라 머리를 제대로 못 말렸더니 머리카락이 얼어붙었다”면서 “빨리 사무실에 들어가 따뜻한 히터 바람을 쐬고 싶다”며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혀를 내둘렀다.

야쿠르트 배달원 A씨는 “오늘 날이 상당히 춥다고 해서 장갑, 목도리, 마스크 등 걸칠 수 있는 것은 다 걸치고 왔는데도 춥다”며 “아무래도 날이 추우면 일하기가 쉽지 않다. 어서 날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입으로는 연신 김을 뿜어내며 1초라도 버스가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편의점에서 뜨거운 캔커피를 구입해 마치 핫팩인 양 양손으로 꼭 쥔 채 걸음을 옮기는 이도 있었다.

직장인 정 모(33) 씨는 “공기가 너무 차가워 실외에서 말하기조차 싫다”면서 “말을 하려고 입을 열면 찬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어서 더 춥다”고 했다.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지하철역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한기에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목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였다. 시민들은 패딩 목 부분에 달린 털이나 목도리 속으로 얼굴을 감춰 추위를 조금이라도 막으려는 모습이었다.

한파가 온다는 예보를 보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채 나온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김모(38) 씨는 “오늘 추울 거라는 일기예보는 봤는데 아침에 급하게 나오다 보니 얇은 코트를 입고 나와버렸다”면서 “점심시간에 편의점에서 기모 스타킹이라도 사야겠다”고 말했다.

한모(34) 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너무 추워서 출근하기가 평소보다 더 싫었다”며 “이번 주말에는 이불 속에서 귤이나 까먹으면서 영화나 봐야겠다”고 했다.

기상청은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주말인 8일에도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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