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 편승한 일본 ‘K팝 사기’ 기승…BTS, 트와이스, 세븐틴 등 유혹

입력 : ㅣ 수정 : 2018-11-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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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스포츠서울

▲ 세븐틴
스포츠서울

한국의 K팝 스타에 열광하는 일본 청소년들의 팬심을 악용한 인터넷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주로 여자 중고생들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콘서트 티켓이나 아이돌 상품(굿즈)을 판다고 속인 뒤 송금을 받으면 잠적하는 수법이다. 요미우리는 이런 사기행각은 한국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 경찰당국이 이들에 대한 적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에 사는 중2 여학생은 K팝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서울 콘서트에서 판매된 사진카드를 사려고 SNS를 통해 ‘(구매)대행업자’와 접촉했다. 이 학생은 20장짜리 2세트 대금으로 6000엔(약 6만원)을 은행계좌로 송금했지만, 업자는 그 이후 자취를 감췄다. 학생의 부모는 이 사실을 딸에게서 들었지만, 굳이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아주 큰 금액도 아닌 데다 어차피 경찰에 말해도 돈을 돌려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K팝 사기’는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방탄소년단

▲ 방탄소년단

트와이스가 부릅니다 ‘YES or YES’ 걸그룹 트와이스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미니 6집 앨범 ‘예스 오어 예스’ 발표회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11.5 연합뉴스

▲ 트와이스가 부릅니다 ‘YES or YES’
걸그룹 트와이스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미니 6집 앨범 ‘예스 오어 예스’ 발표회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11.5 연합뉴스

일본에서는 ‘트와이스’와 ‘BTS’(방탄소년단) 등 K팝 아이돌이 여중고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3차 한류붐’이 일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소우루콘’이라는 이름으로 동경의 대상이 되고, 소우루콘 등에서 판매되는 각종 굿즈는 ‘보물’로 통한다. 인기 아이템은 정가의 10배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

콘서트 현장의 한정 판매품 등을 한국의 팬들과 SNS로 접촉해 구입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부는 ‘대행업자’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한다. 이들은 신분 증명이 필요 없는 SNS를 이용해 일본어로 학생들을 유인한다. 물건 가격을 정가의 2~3배 정도로 비교적 싸게 매겨 속인 뒤 은행 대포통장으로 대금을 받으면 연락을 끊고 잠적한다.

요미우리는 “BTS의 올 8월 서울 콘서트와 관련해 K팝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인터넷에서만 약 110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한국의 소비자원)에 따르면 K팝을 둘러싼 사기 피해 상담이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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