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 없었으면…” 윤창호씨, 끝내 하늘로

입력 : ㅣ 수정 : 2018-11-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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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씨 영결식장 눈물바다…‘윤창호법’ 통과 호소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엄수된 윤창호씨 영결식. 고인의 군 동료들과 친구들이 고인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2018.11.11 연합뉴스

▲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엄수된 윤창호씨 영결식. 고인의 군 동료들과 친구들이 고인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2018.11.11 연합뉴스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사망한 윤창호(22)씨의 영결식에 윤씨 가족들과 친구들, 한·미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카투사로 복무 중이었던 윤씨는 전역 4개월을 앞두고 나온 휴가 중에 사고를 당했다. 지난 9월 25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만취 상태의 박모(26)씨가 운전한 차에 치였다. 곧바로 해운대백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음주운전 범죄로 더 이상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직접 만들어 국회의원 299명에게 메일을 보내 이른바 ‘윤창호법’ 제정을 제안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야 의원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로 국회에 발의했다.

하지만 윤씨는 병원 입원 46일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영결식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엄수됐다.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엄수된 윤창호씨 영결식에 군 동료들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엄수된 윤창호씨 영결식에 군 동료들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엄수된 윤창호씨 영결식에서 윤창호씨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엄수된 윤창호씨 영결식에서 윤창호씨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투사 동료 김동휘 상병과 대학 친구 김민진씨가 윤창호씨를 추모하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면서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오열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참았던 눈물을 흘리면서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사고 당일 윤씨와 함께 횡단보도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배준범씨가 휠체어를 타고 헌화하면서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아버지 윤기현씨는 “결국 창호를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안타깝다. 창호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갔다”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윤씨를 태운 운구차는 부산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윤씨는 화장된 뒤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친구들에 따르면 윤씨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진학해 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친구들은 윤씨가 “평소 우리나라 법의 형량이 너무 약한 탓에 많은 범법행위가 발생한다면서 검사가 되어 모순을 바로 잡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하태경 의원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그리고 윤창호법 발의에 동참하고도 음주운전을 해 물의를 빚은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도 참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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