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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원유 제재 8개국 면제… 트럼프 “제재 온다” 이란 “맞설 것”

美, 이란 원유 제재 8개국 면제… 트럼프 “제재 온다” 이란 “맞설 것”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11-05 01:50
업데이트 2018-11-0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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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면제국 오늘 발표… 최장 180일, 1차보다 파급력 큰 2차 제재 복원

므누신 “이란에 세계 자금 유입 차단”
하메네이 “실패로 끝날 것” 강력 반발
이란, 자체개발 전투기 대량생산 시작
러 “일방적 이란 제재 거부” 美 규탄
트럼프·이란 군부 실세 ‘왕좌의 게임’ 패러디 기싸움
트럼프·이란 군부 실세 ‘왕좌의 게임’ 패러디 기싸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시행될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 복원에 앞서 2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왼쪽). 미국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유명 대사 “겨울이 온다”를 패러디해 “제재가 온다”라는 문장과 자신의 사진을 영화 포스터처럼 편집했다. 이튿날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 위에 “내가 맞서 줄게”라며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오른쪽).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솔레이마니 사령관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공동브리핑에서 5일 복원되는 대이란 2차 제재에서 8개국에 면제 조치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제 기간은 최장 180일로, 상황에 따라 기한이 연장될 수도 있다.

이번 제재는 이란산 원유·천연가스·석유화학제품 수출 금지,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국영선박회사·중앙은행 및 이란 내 일반은행 거래 금지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지난 8월 1차 제재보다 훨씬 파급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브리핑에서 “8개국의 면제 이유는 이미 이란 원유 수입을 상당량 줄였고 다른 사안에서도 협력을 보여 줬기 때문”이라면서 “이들 중 2개 국가는 일주일 내에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국가 모두 (면제 기한이 끝나는) 180일 이후 제재 면제 신청을 다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8개국 명단에 대해서는 “제재가 시행되는 5일 공개할 예정”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란 제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유럽연합(EU)은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은 이란 정권의 돈궤로 전 세계 자금이 흘러들어 가는 것을 확실히 중단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또 “이란의 테러리즘 지원, 시리아 군사 개입, 핵·미사일 전면 중단을 끝내는 것을 포함한 미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3일 “이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면서 “과거 이란 국민은 모든 것을 수입하는 데 익숙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스스로 생산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란 국방부는 이날 자체기술로 개발한 전투기 ‘코우사르’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미르 하타미 국방장관은 “코우사르는 ‘거대한 사탄’ 미국이 이끄는 제국주의에 맞서는 전투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협상 및 제재와 관련해 이란 편을 들어온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벗어난 일방적 제재는 무엇이든 거부한다”고 미국을 규탄하고 “러시아는 이란과의 무역, 경제·금융협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에 인기 미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유명 대사 “겨울이 온다”를 패러디한 “제재가 온다”라는 문장과 자신의 사진을 영화 포스터처럼 편집해 올렸다. 이튿날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자신의 비장한 표정 사진 위에 “내가 당신과 맞서겠다”고 쓴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기싸움을 벌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11-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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